컬리, '상장 철회' 해외 투자자 입김 증권신고서 제출 않기로, 예비심사 통과 후 공모 시한 앞두고 전격 확정
이윤정 기자공개 2023-01-04 13:22:4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이커머스 업계 상장(IPO)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됐던 컬리가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해외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제시한 상장 추진 의사 결정 기한을 앞두고 컬리는 상장을 철회하기로 내부 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상장 마지막 관문인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컬리는 작년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았다. 청구 5개월만인 작년 8월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컬리는 증시입성을 위해 올해 2월까지는 공모 절차를 완료해야 했다. 심사 승인 효력이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금융시장 위축, 마켓컬리에 대한 기대 기업가치 과대 논란 등으로 철회 가능성이 여러번 제기 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컬리는 상장 연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상장 추진 의지를 재확인시켜줬다.
하지만 공모 완료 시간 한달 여를 앞두고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안에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내릴 시간은 아직 좀 더 있었다. 하지만 해외투자자들이 공모 진행 여부에 대한 의사 결정을 좀 더 앞당겨 확정하기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작년 말부터 상장 연기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논란이 결국 상장 철회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한 때 4조원까지 기업가치가 거론됐지만 이후 기업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당초 컬리 그리고 컬리 투자자들이 예상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시장과 컬리의 예상 기업가치 격차가 워낙 커 상장 철회로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컬리의 상장 철회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 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작년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외에도 CJ올리브영, SS닷컴, 11번가 등도 상장 진행을 계속 검토 중이다.
한편 컬리의 상장 철회로 투자자들의 회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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