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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테크놀러지, 지속적 인력 유출에 내부통제 수면 위로 핵심 엔지니어 집단 이직, 근속연수 하락 등 '리텐션' 고민…국내 점유율도 노란불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10 09:21:5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3D SMT(표면실장검사) 검사장비 1위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고영)가 지속되는 인력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무직군의 이직, 이탈과 더불어 핵심 엔지니어들의 유출 역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SMT 검사장비의 국내 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고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속적인 인력 유출이 이어져 내부적으로 이른바 '리텐션(Retention)'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리텐션은 고객 유지를 뜻하는 마케팅 용어로 인사나 노무에서는 '근로지속'을 뜻한다.

고영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고영의 인력 유출은 꾸준히 이어져 온 문제"라면서 "지난해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다수 이직을 하면서 올해 내부적으로 관리, 통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고영 R&D 센터가 위치한 용인 광교 소재의 머신비전 개발 스타트업에 고영 출신의 시니어급 엔지니어 다수가 적을 옮기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표면실장의 디펙트(불량)을 자동을 잡아내는 독자적인 머신비전 기술을 보유한 고영은 엔지니어 그룹이 이른바 '회사의 주포'다. 5명 이상의 팀급 인력이 단번에 적을 옮기면서 기술유출의 우려감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머신비전 개발 스타트업의 관계자는 "고영에서 이직한 엔지니어를 비롯해 다수의 관련 인력이 회사 내부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홍보, IR 등 경영전략실의 핵심 인력 역시 이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고영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고영의 임직원 근속연수는 5.56년에서 2021년 말 5.41년, 지난해 3분기 말 5.22년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피어그룹으로 분류되는 펨트론(4.4년) 등에 비하면 긴 편이지만, 유사한 시총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들(7~10년)에 비하면 근속연수가 짧은 편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고경력자들의 드나듦이 많은 편"이라면서 "내부의 경직된 분위기와 더불어 고용 인사 상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노련한 엔지니어, 사무직, 영업직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센티브와 관련된 인사계약 상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 SMT 검사장비의 국내 점유율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고영은 납도포 검사장비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약 5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3D SMT 검사장비의 경우는 약 30% 점유율로 파악된다. 다만 해외 고객사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약 10% 이하의 점유율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미나 펨트론 등 국내 경쟁사들이 가격경쟁력과 성능을 앞세워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반도체 고객사 대상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기존 고영의 물량을 수급하던 고객사들이 검사장비를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의 SMT 검사장비는 타사의 제품에 비해 공급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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