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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산' 고수하는 삼성전자...업계 영향은 삼성이 투자 안 줄여도 하반기 수요 늘어 메모리 가격 회복 전망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11 12:53:1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무감산'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설 투자 감축 계획에 대한 질문에 "(투자를)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한 적도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왜 감산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또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무감산 계획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등 기업의 치킨게임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5~20%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낸드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평균 10∼15%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추세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됐고 메모리 업체들은 일찌감치 감산을 결정했다.

D램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50% 줄이기로 했고, 3위 마이크론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낸드 세계시장점유율 2위 키옥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월 웨이퍼 투입량을 30% 이상 줄이고 있다.
자료=옴디아

경쟁사들의 감산 발표에도 세계 D램·낸드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한마디로 올 상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테니 투자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상저하고'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사 대비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이 양호하고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견딜 수 있는 기반이 경쟁사보다 탄탄하다.

1등 기업의 경우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늘려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무기가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황이 안 좋을 때는 여유 있는 업체가 투자해서 점유율 늘리는 게 치킨게임의 당연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2분기 바닥 찍고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

업계에선 메모리 업황 반등의 조건 중 하나로 삼성전자의 감산을 꼽아왔다. 삼성전자가 공급을 줄이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1등 업체가 공급을 덜 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이 확 오를 리는 없으나 업황 개선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감산하지 않더라도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만한 이벤트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인텔이 최신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이달 출시하면 반도체 경기 반등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교체 수요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도 하반기부터 차츰 회복기에 들어간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서버 중심의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충분히 낮아진 가격은 오히려 수요 반등 과정에서 가격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 3분기 기준. (자료=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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