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리빌딩 전략]롯데마트, 차별화로 '수익성 제고' 총력BCG 출신 강성현 대표 고강도 구조조정 단행, 인도네시아 '흑자전환' 결실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17 07:18:54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잇단 외부수혈과 체질개선으로 '낡은 롯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비상을 모색중인 롯데쇼핑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마트(마트사업부)는 롯데쇼핑의 4개 사업부 중 이마트·홈플러스에 이은 만년 3위 자리에 머물면서 줄곧 이어진 적자로 몸살을 앓았다. 롯데쇼핑 전반으로 보면 롯데마트의 적자를 롯데백화점 수익으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롯데마트는 지난해 드디어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희망의 빛을 봤다. 2015년부터 적자경영을 이어오다 2020년 12개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이 진행되면서 몸집을 급격히 줄이고 고정비 부담을 덜어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진)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유통·소비재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러다 2009년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고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2년 롯데쇼핑 H&B사업부(롭스) 대표와 2018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거쳐 2021년 정기인사에서 롯데마트 대표에 올랐다. 수장에 오른 강 대표는 롯데마트를 수술대에 올리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뒤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로 재편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로서리 1번지' 점포 리뉴얼, 제타플렉스의 탄생
롯데마트는 업계 1위 이마트보다 5년 늦게 시장에 진출했다. 때문에 경쟁사 대비 주요 상권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점포 확장으로 2012년 8조9546억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2019년 6조3307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5년 적자전환한 이후 매출이 감소로 출혈이 더욱 커졌다. 2018년 영업손실 2874억원을 기록한 후 적자가 줄기는 했지만 2020년에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소비경향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가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내부적인 반성이 이뤄지면서 결국 원점에서부터 사업전략을 재수립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을 거쳐 2021년 12월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탄생했다.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마트로 탈바꿈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였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명을 변경하는데도 논란이 일었다. '롯데' 이름을 떼는 것이 화두였다. 논의 끝에 '롯데·마트·할인점' 등의 단어까지 모두 사용하지 않고 무한에 가까운 수를 의미하는 'ZETTA'와 공간을 뜻하는 'PLEX' 합성어로 명명하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제타플렉스는 1층과 3층에 각각 보틀벙커 등 주류주문관, 데카트론(스포츠용품 전문매장)을 조성하고 2층을 생활용품전문관인 룸바이홈, 4층을 완구전문관인 토이저러스 등으로 차별화했다. 신선식품을 확충하는 동시에 품목별 '전문관'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그로서리 1번지'를 지향하며 적극적인 점포 리뉴얼을 진행했다. 주요하게는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면적을 확대하고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K-푸드 열풍에 편승, 다시 ‘해외로’
롯데마트는 2020년과 2021년에 멈췄던 해외사업 전략을 다시 가동시켰다. 지난해 베트남 15호점인 빈점, 인도네시아에 50호점인 세르퐁점을 오픈했다.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동시에 기존 해외점은 식품매장 면적을 대폭 확대하면서 K-푸드 품목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K-푸드 개발을 위한 'Food Innovation Lab(FIL)'를 출범시켰다. 신설된 FIL에서는 호텔·요식업 출신의 카테고리별 전문 셰프 6명이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 조리법을 설계하고 이를 상품개발자가 상품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해외 법인으로 베트남에 LOTTE VIETNAM SHOPPING JOINT STOCK COMPANY와 인도네시아에 PT. LOTTE SHOPPING INDONESIA와 PT. LOTTE MART INDONESIA를 두고 있다.
해당 법인을 중심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K-푸드를 현지화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인도네시아에서 성과를 일궈냈다. 2022년 인도네시아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하면서 흑자전환했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롯데마트의 전체 매출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매출만 1조원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모든 것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콘셉트인 '리뉴올(RE NEW All)' 전략에 맞춰 점포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15년 업력과 노하우로 적극적인 현지화와 차별화로 해외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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