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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이주태 포스코 부사장이 직면한 3가지 문제③힌남노 사태 수습·현금흐름 둔화·수익성 악화

양도웅 기자공개 2023-01-18 07:30: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포스코의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낙점된 이주태 부사장(사진)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 사태'의 후유증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대형 설비투자가 이제 막 시작돼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비용 부담도 커졌다. 모두 CFO인 이 부사장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들이자, 이 부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출처=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 및 포스코 사업보고서, 보도자료 등)

◇아직 끝나지 않은 '힌남노' 피해 복구

12일 회사가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해 총 5550억원 규모의 손실과 비용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생산 및 판매 감소로 영업손실 2221억원 △재고 침수 피해 손실 944억원 △생산설비 복구 비용 916억원 △유형자산 손상 1469억원 등이다.

단 이 숫자들은 지난해 3분기에 국한된 손실과 비용이다. 4분기와 올해 초 발생한 손실과 투입한 복구 비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3분기에 약 20일간의 복구 작업으로 916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수천억원의 생산설비 복구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도 투자설명서에서 "냉천 범람 피해 공장 및 설비는 2023년 1월까지 복구 완료 예정으로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겠다"고 밝혔다.

재산상 피해 규모와 복구 비용을 측정하는 건 CFO의 업무 중 하나다. 태풍 피해 수습 과정을 궁금해하는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업무도 CFO의 역할이다. 이주태 부사장은 지난해 구매투자본부장으로서 교체 설비 조달과 납품 고객사들의 유동성 지원 등으로 힌남노 사태 수습에 참여했다. 올해는 CFO로서 참여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활동으로 현금 확보 부담

현금흐름이 둔화한 점도 이 부사장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별도기준 포스코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조2313억원으로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4조751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았다.

이는 투자활동을 위해 추가로 금융기관과 채권시장 등 외부에서 대규모 현금을 끌어왔다는 뜻이다. 실제 같은 기간 포스코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1조4832억원이다. 갚기보다는 빌리는 데 집중했다는 것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1조원 이상의 플러스를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설비 증설과 최신화 등을 위해 예정된 대형 설비투자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이다. 회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별도기준으로 현재 포스코의 1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 프로젝트는 총 4건으로 4조936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집행된 투자금은 6009억원으로 앞으로 3조4814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물론 한 해에 모두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예산을 세우는 CFO로선 부담스러운 규모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보다 늘어나면 괜찮지만 전방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산업의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아 당장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이 부사장이 전임인 윤덕일 부사장처럼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외부에서 돈을 끌어올지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일단 최근 포스코는 원화와 외화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해 한화로 3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는 쪽을 선택했다.


◇매출원가율 9%p 상승 '수익성 악화'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이 부사장이 당면한 문제다. 포스코가 매입하는 주요 원자재는 철광석과 석탄, 철스크랩, 니켈 등이다. 지난해 3분기 평균으로 철광석 가격은 안정화됐으나 석탄과 철스크랩, 니켈 가격은 모두 1~2년 전과 비교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89%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포인트(p) 가량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개선된 수익성이 다시 악화한 것이다.이는 이 부사장이 CFO에 선임되기 직전 원자재를 매입하는 부서(구매투자본부)의 책임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부사장에게 뼈아픈 점이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생산업체들에 의해 가격과 물량이 주도되는 생산자 위주의 시장이다. 소비자인 포스코를 포함한 국내 철강사들의 교섭력은 열위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바로 포스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이유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철강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이 이를 제안할지도 주목된다. 단 국내외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많은 기업이 투자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라 판매 가격을 높일 경우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철강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에서 글로벌 철강 수요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8억147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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