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애니플러스의 대주주는 지난해 주가 하락 시기에 적극적으로 주식을 늘리며 지배력 방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콘텐츠 기업 '리디'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전환사채(CB) 전환청구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우군을 확보한 양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승택 애니플러스 대표와 최대주주 제이제이미디어웍스는 지난해 주가가 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시기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이를 통해 전 대표의 보유 주식수는 2021년말 365만2000주에서 지난해 12월 12일 532만주로 늘었다. 같은 시기 최대주주 제이제이미디어웍스의 주식수도 767만5694주에서 943만6550주(전환사채권 포함)로 증가했다.

전 대표는 애니플러스 지배구조의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애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제이제이미디어웍스로 지분 22.77%를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는 12.84%를 보유하고 있어 2대주주이지만, 제이제이미디어웍스의 최대주주(34.66%)이자 대표로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는 기존에 발행했던 CB 전환시기 도래에 따른 지분 희석을 방어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애니플러스는 2021년 3월 2회차, 9월 3회차 CB를 각각 발행해 총 370억원을 조달했다. 2회차 CB의 주식 전환시 물량은 772만2007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0%가 넘는다. 지난해 3월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돼 전액 전환을 완료했다.

3회차 CB는 전환가액을 3845원 설정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2692원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진행했다. 전환에 따른 주식수는 650만1950주에서 928만6775주로 늘었다. 지난해 9월부터 전환청구를 시작했다.

이에 전 대표와 제이제이미디어웍스의 지분율은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도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2021년말 전 대표와 제이제이미디어웍스의 지분율은 각각 12.42%, 27.02%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2일에는 12.85%, 22.77%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애니플러스 관계자는 “CB 전환 등에 따른 지분 희석에 대비해 지배력 안정화 차원에서 주가 매입을 진행했다”면서 “3회차 CB의 콜옵션이 아직 남아있는데 행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니플러스는 지배력 방어를 강화하면서 우군도 확보했다. 특히 전자책 서비스 중심의 콘텐츠 업체 '리디'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리디는 지난해 11월 애니플러스가 추진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349만7726주(지분율 8.4%)를 확보했다.

리디는 전자책 서비스 중심의 콘텐츠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며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드라마 제작사 '위매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원소스 멀티유스(OSMU, One Source Multi-Use)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애니플러스는 리디 자회사인 애니메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문기업 '라프텔'을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라프텔 지분 87%를 공동 인수했다. 애니플러스가 43.8%,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나머지 43.2%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분야까지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