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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 박설웅 대표의 변심 '이사회 재구성 불발' '글로본' 매각 무산 여파, '카이로스PE' 출신 사내이사 선임 부결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19 08:09: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창업자인 박설웅 대표가 이사회를 재구성하고자 했지만 두 번의 변심이 생기면서 임시주총에서 부결 안건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로 영입하고자 했던 카이로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임원 등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최종 선임되지 못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02년 12월 15일에 임시주총을 개최해 정관 일부를 변경하고 이사진을 충원하고자 했다. 당시 의안은 바이오산업과 미생물 제조 등의 사업목적 추가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이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의 이사진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임시주총을 거쳐 이사회 인원을 더욱 확충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로 소진일 노보셀바이오 대표와 황상연 전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사외이사로 김수영 바모센트 CFO, 김택환 유씨아이 대표 등이 신규 이사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임시주총 일정이 2023년 1월 5일로 연기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정된 임시주총일이 가까워지자 에스디생명공학은 다시 일정을 2023년 1월 12일로 연기하고 이사진 후보를 변경하는 정정공시를 냈다. 소진일 노보셀바이오 대표와 김수영 바모센트 CFO는 변경이 없었지만 그 외 사내·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황상연 전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제외되고 대신 오창수 카이로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김용식 카이로스프라이빗에쿼티 상무, 박근영 이즈미디어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에서는 김택환 유씨아이 대표가 제외됐다.


그러나 변경된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는 정작 임시주총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사업목적 추가 건과 소진일 노보셀바이오 대표와 김수영 바모센트 CFO는 원안대로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됐지만 나머지는 안건은 부결 처리됐다.

종합적으로 임시주총 기준 에스디생명공학 지분 55.59%를 보유 중인 박 대표에게 두 번의 변심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추진하고자 했던 투자 전략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이사회 재구성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2년 12월에 화장품 전문기업 글로본의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이 글로본을 인수하고자 했지만 중도금과 잔금을 미납하면서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이 해제됐다.

이러한 계약이 해제되기 이전 글로본도 임시주총을 개최해 이사진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이때에 에스디생명공학의 3명의 경영인(김인숙·태원진·박무현)과 오창수 카이로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글로본의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글로본은 임시주총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그러면서 에스디생명공학도 카이로스프라이빗에쿼티 임원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필요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이사진 신규 선임 카드를 또 다시 꺼낼지는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정기주총 안건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사회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에스디생명공학에서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하기도 했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공시된 대로 의결정족수 미달로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 일부가 부결됐다"며 "이사진을 다시 충원할지는 정기주총에서 상정할 의안 등을 논의하면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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