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키네마스터의 최대주주인 솔본이 키네마스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키네마스터 창업주인 임일택 대표의 부고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솔본의 경영진이 직접 운전대를 잡을 전망이다. 여기에 정관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을 대거 추가하며 확장도 예고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본은 지난해 12월 7일 키네마스터의 지분 관련 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지분 공시는 일반 또는 약식으로 올리는데, 솔본은 그동안 약식으로 공시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지분 공시는 일반서식인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로 올렸다. 해당 공시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의 경우라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등 개편 작업도 진행했다. 솔본은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계열사인 솔본인베스트먼트와 포커스신문사가 보유하고 있던 키네마스터 주식을 모두 매입했다. 당초 키네마스터의 지배구조는 솔본이 240만9757주(지분율 17.21%)로 최대주주로 오른 가운데 솔본인베스트먼트가 131만9284주(지분율 9.42%), 포커스신문사가 59만8610주(4.28%)로 뒤를 잇는 형태였다.

하지만 솔본이 계열사의 주식을 모두 인수해 432만7651주(지분율 30.91%)를 보유하면서 더욱 공고한 지배력을 갖췄다.


이런 가운데 키네마스터는 다음달 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 의결사항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사내이사 5명 신규선임의 건’ 등을 올렸다. 홍기태 솔본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혜숙 부회장, 김동욱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 송광은 인피니트 이사, 홍수현 씨 등 솔본 주요 인사들이 키네마스터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솔본은 당초 2015년 키네마스터의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에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키네마스터가 영위하는 동영상 편집기 사업의 전문성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2021년 키네마스터 지분 매각이 실패로 끝났고 지난해 10월 창업주이자 중심을 지킨 임일택 대표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동안 김석한 부사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했지만, 솔본의 경영 참여로 이 같은 체제는 변화를 마주할 예정이다.

키네마스터 관계자는 "솔본이 경영권 행사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일반 지분 공시를 진행했다"면서 "2월 주주총회를 통해 솔본의 주요 임원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솔본은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11개 사업목적도 새롭게 추가한다. 경영 참여를 계기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부동산 사업과 자금조달 사업, 전자 의료기기 및 의료정보 사업 등 그동안 연관이 없었던 사업이 대거 추가됐다.

주총 안건에는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는 이른바 ‘황금낙하산’ 규정도 올렸다.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이사의 퇴직보상금 지급 규정을 신설했는데, 구체적으로 대표에게 300억원, 이사에게 100억원을 퇴직 후 7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명시했다.

솔본은 키네마스터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향후 신사업을 위한 외부 자금 유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지분 희석과 경영권 위협 리스크에 대비하는 장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