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중국 셧다운 불똥에도 '애플 공급' 독주 지속 4분기 어닝쇼크, 폭스콘 생산차질 따른 애플향 출하 감소 원인…연 기준 최고 실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26 13:04:2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4분기 중국정부 셧다운 직격탄을 입었다. 아이폰14에 납품할 카메라 모듈이 생산되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봉쇄된 탓에 출하량이 줄어들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와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 일회성 비용 등의 요인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다만 작년 한해 기준으로 보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일본 샤프, 중국 오필름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애플의 메인 공급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완화시켜줄 폴디드 줌 모듈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4분기 어닝쇼크, 중국정부 코로나 봉쇄 조치가 원인
LG이노텍이 작년 4분기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1.5% 증가, 영업이익은 61.8% 감소했다.
영업이익 1000억원대는 시장 컨센서스(4112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전일 LG이노텍의 작년 잠정 매출액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 평균)를 매출액 6조5060억원, 영업이익 4112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 여파가 컸다. 현지 폭스콘 생산차질에 따라 아이폰14에 납품할 카메라모듈 출하량이 감소했다.
IT업계 전반의 수요 부진 타격도 컸다. 연말 고객사들이 재고를 조정하면서 기판소재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중국 봉쇄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전방사업인 TV, PC, 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악재도 겹쳤다. 실제로 최근 10개의 증권사 중 5곳이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이유다. 통상 신제품 출시가 없는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셧다운으로 인해 생산이 감소한 아이폰14 물량은 약 7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달러·원 환율도 3분기 평균 1300원 중반대에서 12월말 1270원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적부진에도 4분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향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했다"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DC/DC 등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작년 한해 기준으로 보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 매출 19조 5894억원, 영업이익 1조 2718억원으로 2021년 대비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0.6% 늘었다.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또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사업과 전기차,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사업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카메라모듈 경쟁자 無…애플 공급망 적수 없다
업계에선 올해 실적 반등 전망이 지배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경기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급망 애플을 두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일본 샤프의 경우 기술력이 LG이노텍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또 중국 오필름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혐의로 지난 2020년 말부터 애플 공급망에서 배제됐다. LG이노텍의 애플 공급 점유율이 향후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디드 줌(잠망경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폴디드 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 모듈로 스마트폰 후면의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현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는다.
LG이노텍은 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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