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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그룹 2세경영]김석환 예스24홀딩스 부회장, '종합 문화콘텐츠사' 일궜다지주사 대표이사 맡아 그룹 성장전략 총괄, 예스24 활용 ‘계열사 시너지’

김규희 기자공개 2023-01-27 08:25:36

[편집자주]

한국의 '아마존'을 꿈꿨던 한세그룹의 창업주 2세들이 경영일선을 누비며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 막내딸 등 3남매가 각각 예스24, 한세실업, 한세엠케이를 이끌며 창업주와 차별화된 전략과 비전으로 기업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세의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 2세 경영 행보와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OEM사인 한세실업을 모태로 둔 한세예스24그룹은 패션업 뿐 아니라 예스24, 동아출판 등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남 김석환 부회장(사진)의 성장 전략과 공격적인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0년부터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성장 전략 마련에 집중해왔다. 대학원에서 정보공학을 전공한 IT 전문가로서 IT기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구상해 계열사 시너지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장남 김석환, 지주사 대표이사 오르며 승계 마무리

한세예스24그룹은 남매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을 책임진다.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는 예스24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와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와 함께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1974년생인 김 부회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정보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예스24에 입사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을 총괄한 데 이어 상무이사와 전무이사를 거쳐 2017년 대표에 선임됐다. 2020년부터는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역할도 맡고 있다.

한세그룹의 승계작업은 김 부회장이 2019년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2009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분율을 25.95%까지 끌어올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2대 주주와 3대 주주는 동생인 김익환 부회장(20.76%)과 아버지인 김 회장(17.61%)이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회장에 오른 첫해인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980억원에서 817억원으로 16.7% 감소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PPE(개인 보호 장비) 마스크와 방호복 등 빠르게 새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했다.

성장전략은 이듬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2021년 매출액은 2조798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347억원으로 64.9% 증가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의류 판매 증대와 바이어의 재고 확충 수요 등이 맞물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브랜드 리테일 부문은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022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조1820억원, 영업이익은 30.9% 증가한 176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단가 브랜드 수주 증가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생산공정분석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산성 증대와 수율 개선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브랜드 리테일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너지 핵심’ 예스24, 공격적 투자로 ‘종합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

김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로 그룹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동시에 자회사 예스24도 직접 경영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던 데다 미국 유학 시절 IT 분야를 전공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러다보니 예스24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예스24가 한세그룹의 사업 영역을 확장할 핵심 사업체라고 믿고 있다. 장남인 그가 그룹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이 아닌 온라인 서점 업체 수장으로 부회장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3년 한세실업이 예스24를 인수할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의류기업이 사업 분야가 전혀 다른 인터넷 서점 업체를 사들이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각화 과정에서 포털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온라인 기반 사업이 향후 그룹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예스24를 품에 안았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김 부회장은 예스24를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을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존 도서 사업에 더해 공연,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했다. 업계 최초로 어플에 음성인식 서비스를 도입하고 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세이체인(sey체인)’ 메인넷과 암호화폐인 ‘세이코인(sey코인)’ 등을 직접 개발했다.

2021년 대체불가토큰(NFT) 미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엔 웹소설·웹툰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미 자사 웹소설 플랫폼 ‘스토리24’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적재산권(IP) 확대 필요성에 따라 ‘북팔’ 지분 77.4%를 약 182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유일 뮤지컬 전문 잡지 ‘더뮤지컬’ 인수도 종합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풍부하고 전문성 있는 뮤지컬 정보를 제공해 고객 유입과 뮤지컬 업계 발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한세그룹은 패션에서부터 예스24, 동아출판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그룹사로 성장했다"며 "김 부회장은 투자 및 M&A 추진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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