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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본비율 제고 '진행형'…신종자본증권 추진 누적 조달액 3조1000억…작년 10월 낙찰 금리 5.97%, 발행 비용만 70억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01 07:06:2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첫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무려 세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서 자본비율을 제고한 이슈어(Issuer)다. 연초에도 기세를 몰아 BIS자기자본비율을 비롯한 재무지표를 개선할 방침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월 1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모집액은 2100억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할 수 있도록 한도를 열어뒀다. 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는다. 통상 5년이 되면 상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모채 5년물과 비슷한 효과를 갖는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임에도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에 재무제표 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때문에 은행, 보험사 등 BIS자기자본비율과 지급여력(RPC) 비율에 민감한 금융사가 주로 찍는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후로는 매년 두차례씩 신종자본증권을 찍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월과 7월에 이어 10월까지 총 세 차례 발행해 8200억원을 조달했다.

지금까지 신종자본증권 누적 조달액은 약 3조1000억원이다. 발행 비용만 70억원을 웃돈다.


신종자본증권을 꾸준히 발행한 덕분에 2022년 9월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5.18%로 전년 동기(14.94%) 대비 0.24%p 상승했다. 여기에 10월 발행까지 감안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약 15.28%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발행이 이뤄지면 우리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0%p 선에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발행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4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비록 최대 증액 발행 가능금액인 300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22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높은 금리 메리트로 기관투자자보다 리테일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월 이표채로 이자를 지급하는 등 리테일 투자자가 좋아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자를 1개월마다 연이율의 12분의 1씩 후급으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 인기를 끈 조달 전략이다. 월 이표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할 경우 리테일 투자자들은 실효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해 발행에서도 우리금융지주는 5%대 이상의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5.97%에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올 초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높은 수준으로 금리밴드를 설정하되 절대금리로 제시해 투자 유인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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