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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CAPEX 점검]4조 조달 '부동산 유동화+차입' 확대 저울질보스턴컨설팅그룹과 손잡고 시장 분석, 'PMI 장기 파트너십' 불확실성 해소

이우찬 기자공개 2023-02-07 08:19:25

[편집자주]

KT&G가 2027년까지 5년 동안 4조원을 투자해 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궐련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간 6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전자담배와 건기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KT&G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등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4조원가량의 투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지만 CAPEX 규모와 5500억원 이상의 배당 재원 확보 등을 고려하면 자산 유동화와 차입 확대 등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KT&G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손잡고 면밀한 시장 분석 끝에 4조원의 투자 계획안을 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통하는 전자담배(NGP)사업 투자금 1조 2000억원이 급속한 글로벌 수요 증가, 해외 생산거점 확보, 글로벌 혁신 플랫폼 개발을 위해 활용된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체결한 15년 장기 파트너십은 투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카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1조+@' 부동산 유동화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신규 투자 3조원을 포함해 총 3조 9200억원을 투입한다. 부동산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로 전자담배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비중을 60%로 높이는 게 목표다. 2027년 그룹 매출 목표는 지난해 5조 9000억원에서 72.9% 증가한 10조 2000억원이다.

투자는 올해 7900억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내년 94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2025년, 2026년, 2027년 각각 8500억원, 7300억원, 6100억원이 쓰인다. 전자담배와 건기식 사업에 각각 1조 2000억원, 6000억원을 투자한다. 각각 신공장 건설, 현지 밸류체인 강화에 투입된다.

KT&G의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연간 1조원을 상회한다. 최근 3년(2019~2021년)간 각각 1조 425억원, 1조 2617억원, 1조 419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누적 7485억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후 연간 1조 3000억원가량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초 3년(2023~2025)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의 66%인 2조 5800억원이다. 투자 외에 배당 재원도 요구된다. 2021년 결산배당의 연간 배당 총액(5759억원)을 기준으로 2025년까지 동안 1조 7000억원 이상의 배당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첫 3년 배당과 CAPEX 투자를 더하면 약 4조 3000억원이다.

이는 영업활동으로만 충당할 수 없는 규모다. 방 수석부사장도 "2026년까지 4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순현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 이외에 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부동산의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를 검토한다. KT&G는 부동산 임대·운영 사업을 영위한다. 개발사업의 경우 수원 화서역 공동주택·오피스텔 분양사업 등 8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임대사업은 KT&G타워 등 16개의 주요 임대자산을 운영한다.

작년 9월 말 투자부동산의 장부가는 약 1조원이다. 공정가치로 환산하면 2조원에 육박한다. 2021년 말 기준 투자부동산의 시가는 약 2조 2000억원이었다. 현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단기 개발가치와 매각가치를 비교해 개발, 매각 등을 진행한다. 올해는 발전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판단한 6곳 5만 6622제곱미터(1만 7128평)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정상화되면 수도권 수익형 임대빌딩(5곳)에 관해 유동화를 검토한다고 한다.
출처=KT&G
◇금융자산 3000억원 활용, 차입 전략 수정

금융자산도 투자 재원으로 활용을 검토한다.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국내 채권 약 400억원, 상장 주식 투자 약 2600억원을 설정했다.

다만 단기 유동화가 불가능한 자산은 3조원에 달한다. 재무제표상 장기예치금으로 분류돼 있는 미국 에스크로펀드 예치금 1조 6000억원은 사실상 묶여 있는 현금이다. 담배 세금을 포함한 월 정기 지출 비용 성격의 운전자금 1조원도 있다. VC 투자 500억원과 부동산 금융투자 4000억원은 지속해서 운용한다.

조단위 투자에 따라 재무 기조 변화도 감지된다. 차입을 통한 조달을 검토한다. KT&G는 차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1.5%에 불과하다. 2018년 이 비율은 2.2%를 기록했고 2019년~2021년 1%대였다. 지난 1일 코스피 기준 KT&G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상장 기업(KB금융 등 금융사 제외) 중 1%대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한 기업은 없다.

방 수석부사장은 자금 조달에 관해 "매각가치가 높은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고 차입금을 통한 레버리지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만 상당 기간 경기 침체가 예상돼 차입 규모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단위 투자에도 성장 전략의 핵심인 전자담배 사업 투자에 관해 PMI 파트너십을 2038년까지 연장하며 투자 불확실성은 덜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PMI는 2025년까지 3년 동안 160억개비 판매를 보증한다. 진출 국가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해당 수량 보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자담배 사업의 추정 누적 매출액은 5조 7000억원이다. 이는 전자담배 사업 투자금(1조 2000억원)대비 4.8배의 외형 성장을 의미한다.
출처=KT&G 사업보고서, 인베스터 데이 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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