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삼성전자 '갤럭시S23 언팩' 행사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그곳 현지 체험관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Galaxy Experience Space)' 1층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재활용 제품들을 모아 역사를 한 눈에 보여 주는 대형 'S 시리즈 아트워크'가 그 주인공이다.

갤럭시S 시리즈 '초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상징물이다. 삼성에게 이번 갤럭시S23의 의미는 남다르다. 과거 누렸던 영위했던 '하드웨어 최강자'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첫 프로젝트 작품이다. '잘 하는 분야를 더 잘 하자'는 목표를 재설정한 만큼 역대급 스펙을 쏟아부었다.

◇2015년 이후 중국 추격에 '하드웨어 초심' 잃어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 초창기 2010~2014년 하드웨어 경쟁력에 집중했던 회사다. 하드웨어 스펙에선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며 애플과 프리미엄 라인에서 양대산맥을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해나갈 수 있던 비결이기도 했다.

하지만 갤럭시S5(2014년) 이후 방향성이 사뭇 달라졌다. 중국의 물량·가격 공세 추격에 쫓기다보니 강점을 지녔던 하드웨어를 이전보다 등한시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이나 가격 경쟁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지향점이 분산되면서 포지션도 애매모호해지기 시작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중국에게 따라잡힐까 노심초사하고, 압도적인 ios 경쟁력을 지닌 애플에 비해선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한없이 떨어지는 구조였다. 타깃층도 방향성도 불분명해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넛 크래커'로 전락했다.

◇잘 하는 분야 더 잘하자 목표 재설정

삼성은 올해부터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잘 하는 분야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작년부터 수차례 고강도 모바일경험(MX) 사업을 살피고 자체 경쟁력을 진단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턴 과거 S5 이후 힘이 빠졌던 하드웨어 고스펙에 대한 전략을 재구사하기로 했다"며 "그 첫번째 결과물이 갤럭시S23인 만큼 삼성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갤럭시 S23이 S 시리즈 전 제품 통틀어 최강 스펙을 장착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새로운 갤럭시 S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의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제품"이라며 "갤럭시 노트 경험을 울트라에 집약해 파워와 성능 모두에 최고의 혁신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2월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Masonic Auditorium)에서 '갤럭시 언팩 2023(Galaxy Unpacked 2023: Share the Epic)'을 개최하고, 새로운 갤럭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머소닉 오디토리움은 1958년 오픈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놉 힐 (Nob Hill)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콘서트 등이 연중 개최되는 역사 깊은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언팩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인 파웰 111 거리 (111 Powell Street)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Galaxy Experience Space)'를 오픈할 예정이다. 누구나 새롭게 공개되는 제품과 다양한 혁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열어둔 체험공간이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한 시간에 최대 300명을 수용가능하다. 지하부터 1층, 1.5층, 2층까지 총 4개의 층으로 운영된다. 다음달 2월 1일 개최되는 갤럭시 언팩 이후 약 3주간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