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입찰제한 해소' 비츠로시스, 분위기 반전 팔 걷었다③2년간 10건 이상 신규수주 확보, 계열사 우발채무 리스크도 제거
김소라 기자공개 2023-02-03 08:41:4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제어 시스템 공급사 '비츠로시스'가 장기간 이어진 '매출 절벽' 분위기를 쇄신해 나가고 있다. 앞서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정부 사업에 대한 입찰이 제한되며 장기간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현재는 이러한 운영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고 신규 수주를 여럿 체결해 나가는 등 사업 회복의 물꼬를 텄다.발목을 잡았던 재무 리스크도 털어냈다. 2019년 회생절차 개시 신청 당시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계열 법인들이다. 과거 비츠로시스는 이들이 안고 있던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를 지며 급격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현재 이 법인들을 모두 연결 관계에서 떼어내며 추가적인 우발채무 발생 위험을 해소한 상태다.
비츠로시스는 지난해 반기 기준(3월 결산법인) 전년대비 44% 증가한 7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년보다 27억원 가량 손실폭은 줄었다. 동시에 적극적인 차입금 관리 정책을 펼친 덕에 이자비용을 3000만원 수준으로 낮추면서 추가 손실을 방지했다. 작년 반기 말 기준 금융기관 차입금은 없는 상태다.
비츠로시스가 매출 증가세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신규 수주를 꾸준히 확보한 덕이다. 지난해 정부 기관 대상 총 4건의 수주를 따냈다. 모두 합해 약 70억원대 규모다. 직전년도인 2021년엔 10건 이상의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2020년 10월 회생절차가 모두 종결됨에 따라 영업 회복에 공을 들인 결과다.
비츠로시스는 2019년부터 약 2년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했다.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후 각각 2019년 반기 및 2019년 전체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잇달아 감사의견 거절이 이어진 탓이다. 의견 거절 사유론 결손금 누적에 따른 완전자본잠식, 관계사 금융보증채무 등이 지목됐다. 이에 따라 정부사업 참여에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2019년, 2020년 매출액은 각각 74억원, 41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비츠로시스는 영업 활동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며 매출 회복에 힘썼다. 2020년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적정의견 수렴이 계기가 됐다. 이 기간 정부사업 입찰참가자격제한도 해제됐다. 이후 전력보호감시장치, 집중표시제어장치 등 총 15개 분야에 대한 인증서를 재취득하며 영업 환경 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10월 기준 C등급이던 신용등급도 지난해 7월 기준 BBB-까지 높였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과거 자금 경색으로 임직원에 대한 급여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유출이 이뤄졌던 상황"이라며 "현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연구소 인원을 13명 수준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비츠로시스는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도 각별히 경계하고 있다. 앞서 계열사에 대해 지고 있던 막대한 보증채무가 경영 리스크를 촉발시킨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비츠로미디어', '비츠로애드컴', '비츠로씨앤씨' 등 관계 법인의 파산 및 경영악화에 따른 부채 상환 의무가 전가됐다. 이로 인해 기타금융부채가 약 395억원 더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안정성을 찾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유동비율도 265%를 기록하며 1년간 200%p 가까이 상승했다. 아울러 감자 및 유상증자를 통해 작년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 상태도 해소했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당시 대부분의 은행 대출금에 대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보증채무가 급격히 늘어나 자금 경색에 이르렀다"며 "현재는 보증채무나 금융기관 차입분이 없기 때문에 따로 금융비용도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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