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반도체·소부장]한복우 제너셈 대표 "불황은 기회, 신규 모델로 고객 다변화"②베트남 OSAT 직접 지원, 중국 공급망 확대 추진…고부가 S/W 개발
구혜린 기자공개 2023-02-03 12:43:16
[편집자주]
올해 반도체 전방산업의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생태계 일원인 소부장 중견기업들은 이 파고를 넘을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23'을 통해 K반도체·소부장 기업들이 갈고 닦은 신기술과 전략 제품, 그리고 그들의 항로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장비의 안정화를 취하는 동시에 새로운 모델을 2~3개 준비해 고객 다변화에 힘쓸 계획이다. 호황일 땐 새로운 설비를 론칭해도 고객들이 관심이 적지만, 불황일 때는 오히려 기회가 많다."한복우 제너셈 대표(사진)는 '2023 세미콘 코리아' 전시장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은 경영 목표를 전했다. 제너셈은 이번 전시회에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용 장비와 폴리이미드(PI) 필름 부착 공정을 내재화한 장비 등 신규 모델을 소개했다. 모두 제너셈의 주력 제품인 패키지 후공정 디바이스 쏘우 싱귤레이션(Saw Singulation)의 확장판이다.
제너셈은 최근 연구개발(R&D)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다운텀으로 접어들었음에도 신규 모델을 속속 출시해 눈길을 끈다. 여기엔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 트랜드를 감지한 한복우 대표의 감각이 자리잡고 있다. 중소 소부장 기업에겐 모두가 새로운 장비를 내놓길 꺼리는 때가 오히려 '파종의 시간'이란 판단도 함께다. FC-BGA 시장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쏘우 싱귤레이션의 점유율 확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제너셈 장비의 강점은 정밀도와 안정성이다. 쏘우 싱귤레이션 장비의 품질을 결정하는 건 엔진인데, 제너셈이 사용하는 엔진은 최장 15년간 안정적으로 구동한다는 게 필드테스트를 통해 검증됐다. 제너셈은 연마절단장치 제조사 디스코(DISCO)와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쏘우 엔진을 공급받고 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업계의 최근 핫이슈는 '스몰 패키지'"라며 "쏘우 싱귤레이션 모델 다변화로 새로운 기술 트랜드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쏘우 싱귤레이션을 국내 모든 후공정(OSAT) 업체에 최소 1대라도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씨를 뿌려야 호황이 왔을 때 추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확장에도 주력한다. 제너셈은 지난해 6월 베트남 법인을 만들고 OSAT 대응을 강화했다. 한 대표는 "베트남 진출사의 관심사는 설비를 가져가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시키는 것"이라며 "베트남 법인이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고 CS부터 AS까지 고객사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준비하는 게 많아 현지 에이전트와 공급망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복우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장비의 고부가가치화다. 기존에 개발된 장비에 고장·이상동작 감지 솔루션을 탑재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인력 개입 없이 완전한 장비 컨트롤을 원하는 스마트팩토리가 타깃이다. 이미 제너셈은 장비 동작별로 모듈을 쪼개고 각 모듈의 시간을 측정해 이상을 감지하는 'MCC(Machin Cycle Chart)'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해 일부 공급 장비에 탑재한 상태다.
현재는 이보다 진보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스마트팩토리 관제센터에 장비의 상태를 전송해 보완 필요성을 사전에 알리는 'FDC(Fault Detection Classification)'다. 일부는 개발을 완료했다. 앞으로 모터의 전류 토크값 등 해석 대상을 추가하고 통계치를 기반으로 고장·이상동작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FDC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는 "장비의 최적 상태를 유지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중점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공정 자동화 니즈가 커지고 있으니 해외 고객사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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