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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신종자본증권 추진…美고용지표 '변수' '적기' 판단했는데 국고채 5년물 17bp 상승 마감, 금리 예의주시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08 15:32:0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이사회 승인을 받아 발행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금리 변동성이 워낙 컸던 탓에 5개월여간 금리 추이를 살펴왔다. 조달 규모가 큰 만큼 금융 비용 부담도 컸다.

이달 들어 채권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를 적극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되자 KB국민은행은 수요예측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고서 제출을 목전에 두고 한동안 안정세를 찾아던 금리가 상승 전환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채 '반짝 호황 이어질까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월 17일 최대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이달 27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5년, 7년, 10년으로 콜옵션 구성을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직전까지 수요예측 동향을 살펴 금리 밴드를 시장 눈높이에 최대한 근접하게 제시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한양증권과 유안타증권,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BIS총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올 1분기까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했다.

한동안 금리 변동성이 컸던 탔에 발행 시점을 미루면서 시장 분위기를 살폈다. 이달 들어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안정화되자 발행 적기라고 판단했다.

앞서 발행에 나선 금융사들도 투자 수요를 넉넉히 모으며 금리를 적극 낮췄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채권시장에서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금융지주도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낙찰 금리가 약 4.45% 수준에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고채 금리 바닥 찍고 상승, 美고용지표 호조 영향

하지만 다음주 발행시장 분위기는 장담하기 이르다. 한동안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됐던 흐름을 깨고 전날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금리 인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면서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에서도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73%포인트 오른 연 3.283%에 마감했고 5년물은 0.172%포인트 오른 연 3.26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0.135%포인트 상승한 연 3.283%로 마감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의 수요예측은 선방했지만 언제 이같은 흐름이 뒤집힐지 아직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오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15bp 이상 올랐다"며 "이날 하나금융지주은 낙찰 금리를 크게 낮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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