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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삼국지 흔드는 알뜰폰]SK텔링크, 이용자 보호 최우수…올해도 '질적성장'⑦업계 최초 에코 패키지 도입 등 ESG 경영 선도, 작년 주요 브랜드 지수 석권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09 12:53:32

[편집자주]

알뜰폰(MVNO) 사업자가 이동통신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여전히 통신 3사의 위상이 공고하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의 대응 방식도 다르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신규 사업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플레이어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용자 보호는 알뜰폰 시장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SK텔링크는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 중 유일하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고객 및 이용자 평가 최우수 등급을 확보했다. 올 초부터는 부정 가입 우려가 있는 선불 서비스 가입을 중단하고 후불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에코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하는 점도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SK텔링크는 올해에도 단순히 가입 실적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2년 연속 알뜰폰 브랜드 1위 수성한 'SK 세븐모바일'

SK텔링크는 1998년 설립돼 국제전화 '00700' 서비스를 영위해왔다. 알뜰폰 선불 사업을 개시한 건 2012년 들어서다. 이듬해부터는 후불사업도 추가 개시했다.

2017년 9월에는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를 'SK 세븐모바일(7mobile)'로 리뉴얼했다. 작년 11월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각각 T-B 브랜드로 재단장한 것과 발맞춰 로고도 개편했다. SK텔링크는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 통화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요금제를 앞세운다.

이는 브랜드 가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SK텔링크는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KBRI)와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알뜰폰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하는 '2022년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타이틀도 따냈다.

그렇다고 SK텔레콤으로부터 특별한 지원을 받는 건 아니다.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모회사로부터 영업이나 마케팅 등을 지원받을 수 없다.

SK텔링크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라는 SK 경영이념에 따라 알뜰폰 사업은 독자적으로 수행한다"며 "SK텔레콤이나 같은 망을 쓰는 'S-MVNO' 사업자 간 협업이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이용자 보호 업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주요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자 보호 관련 업무를 잘 수행하고 개선하는지, 고객 및 이용자의 평가는 우수한지 등에 대해 연 1회 종합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SK텔링크는 방통위로부터 최우수 등급인 '매우 우수'를 받았다. 이동통신 3사 자회사 중에서는 유일했다.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 구매 접근성도 높다. 알뜰폰 시장에서 자급제 단말이 활성화된 만큼 개통에 필요한 유심을 얼마나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SK텔링크 홈페이지를 비롯해 쿠팡, 11번가, 네이버, 번개나라, 중고장터 등 온라인몰에서도 유심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5대 편의점 매장 등 오프라인 제휴처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신속한 고객센터 연결 및 지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알뜰폰 고객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고객센터 연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센터 상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응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SG 경영 역시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로 꼽힌다. SK텔링크는 2019년 업계 최초로 SK 세븐모바일의 배송박스부터 포장재까지 다양한 에코 패키지를 도입해 폐플라스틱 저감 움직임을 주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단말기에 내장된 메모리 형태의 카드에 내려받는 디지털 유심인 '이심(eSIM)'으로 에코 패키지 전략을 확대했다. 기존 유심과 병행해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 이상의 휴대전화 식별번호(IMEI)를 가지는 듀얼심(Dual-SIM)을 지원한다. 실물 배송이 필요 없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 판단했다.

앞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착한 소비를 추구하며 온라인 비대면 개통에 거부감이 없고 개인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MZ세대의 수요와 정부의 알뜰폰 이용자 보호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와 품질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브랜드 우위를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익 중심 운영 방침…위성통신 새 먹거리 발굴 예고

SK텔링크는 올해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요금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가입 실적을 늘리기보다는 수익 중심 운영을 펼치려 한다.

이는 정부가 작년 12월 말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방안'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장 활성화 추진 목적으로 가장 먼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알뜰폰'을 언급했다. 대포폰 등 부정 가입 근절과 부정 개통 연루자 엄중 처벌 등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대책도 제시했다.

SK텔링크는 건전한 가입을 유도하고 부정 가입을 근절하도록 상대적으로 부정 가입 우려가 있는 선불 서비스 가입을 올해 초부터 중단했다. 후불 서비스에서도 건전한 가입자가 많이 가입하고 오래 이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입자 순증을 통한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앞서 2021년 SK텔링크는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 14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알뜰폰 과열 경쟁에 동참하면서 수익성이 약화한 것이다. 이에 작년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이에 SK텔링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230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162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 88억원의 2배에 육박한 수준이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1년과 비교해 5.1%에서 8.5%로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2%에서 12%로 상승했다.

SK텔링크는 나아가 위성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계획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SK그룹을 대표하는 위성통신사업자로서 위성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실행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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