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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상장건설사 히든이슈]'아무 호재 없는데' 신세계건설 주가의 이상급등이달 2일 2만4200원, 주초가 대비 30%↑…실적·재무·수주 등 호재는 '글쎄'

신준혁 기자공개 2023-02-09 07:37:23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낮은 스몰캡(Small-Cap) 상장건설사들은 오랜 업력과 증권시장에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 안정성에 기대지 않고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들썩이고는 한다. 전문가들은 스몰캡 상장건설사들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숨겨진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총 2000억원 안팎의 상장건설사들의 각종 이슈를 발굴해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 주가가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 발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5거래일 만에 유통주식수를 뛰어넘는 220만주 이상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실적 기대감과 화성 테마파크, 동서울 개발사업 등 호재는 있다. 정작 내부에서조차 '주가에 영향을 미칠 뚜렷한 이슈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세계건설 경우 '주의보'가 필요해 보이는 종목인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만8450원이던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3일 연속 올라 이달 2일 2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잠시 하락했던 주가는 하루 전인 6일 전일 대비 9.36% 상승한 2만39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달 31일 59만1208주였던 주식 거래량이 다음날 106만8209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앞서 30일 경우 거래량이 1만3066주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이틀사이 100배 가깝게 거래량이 늘어난 셈이다. 사실 신세계건설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1만주 안팎에 불과하다.

일단 업계에선 낮은 시가총액과 유통주식수가 급등 현상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절주는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을 의미하는데 매수세가 몰릴 경우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건설 주식은 대주주인 이마트가 전체 400만주 가운데 170만8000주(약 43%)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수가 적고 거래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유통주식수는 200만주 남짓으로 유통비율은 57.30%, 외국인 지분율이 5.99%다.

정작 이번 신세계건설 주가 상승은 실적 등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발생한 현상이 아니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세계건설의 2022년 한 해 마감 실적은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부터 위태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35억원,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84.2% 줄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한 396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5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추이를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수준에 머물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4분기에도 회복세는 보이지 않았을 전망이다. 결산실적 발표일은 8일이다.

재무구조도 이전보다는 압박이 커졌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기업어음(CP)을 발행해 300억원을 차입했다. 자기자본 대비 13.27%에 해당하는 액수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기존 차입금과 만기 1년 이하 사모사채 등 단기차입금은 총 1575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차입금 규모가 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55%대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올해는 당분간 더욱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자체 성장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필드 유지·신설공사 등 그룹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자립력이 약한 법인이다. 2017년부터 '빌리브(VILLIV)' 브랜드를 출시하고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인 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 탓에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가엔 주가가 급등하다 보니 '의아하다'는 업계 시선이 많다. 신세계건설 내부에서도 주가 급등의 뚜렷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실적 상승과 가치 재평가, 신규 수주 등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PER가 7.10배 수준이어서 동종업계 평균과 비교해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미래 먹거리인 화성 테마파크와 동서울터미널 개발사업에선 아직까지 발주처인 신세계화성, 신세계동서울PFV와 시공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만큼 신세계건설 종목의 이상 급등 현상은 주의해야 한다는 시장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긴 어렵다"며 "단기적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례 없는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세계건설은 1991년 설립된 후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2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948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830위에 올라 있다.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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