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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수 SPC 부사장, '비알코리아' 달고 경영보폭 확대 '쉐이크쉑' 등 신사업 성공 이어 혁신 주도, 그룹 안팎 존재감 부각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10 08:07:2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 그룹 차남 허희수 부사장(사진)이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3년 만에 복귀한 이후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을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서는 등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허 부사장은 2021년 11월 SPC그룹 네트워크 시스템 관련 계열사 섹타나인을 통해 경영에 복귀했다. 섹타나인 신규사업부 책임임원에 선임돼 그룹 디지털 기술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 업무를 맡았다.

섹타나인은 그룹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계열사는 아니지만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길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IT 계열사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를 운영하던 SPC클라우드를 통합해 지난해 1월 출범한 이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이끌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브랜드의 신규 사업에 섹타나인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최근 허영인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안전경영 중심에도 섹타나인이 존재하고 있다. SPC그룹은 SPC삼립, 파리크라상, SPL 등 전 사업장에 IT기술 기반 ‘통합 안전점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섹타나인이 관련 사업을 주도한다.

허 부사장은 최근 비알코리아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 섹타나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지난해 4월부터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에 선임돼 직접 경영에 나섰다.

허 부사장에게 있어 비알코리아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업무를 익힌 뒤 2014년 비알코리아 총괄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 브랜드의 디자인, 마케팅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실무를 직접 챙기는 등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허 부사장에겐 친정과 다름없는 곳이다.

다시 비알코리아 운전대를 잡은 허 부사장은 브랜드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던킨과 배스킨이 국내에 도입된 지 수십년 된 장수 브랜드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느낌을 주는 건 끊임없이 혁신했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 삼청마당점 등 개성 넘치는 ‘콘셉트 매장’ 설치와 무인매장 ‘플로우’는 허 부사장이 미국 본사 인스파이어 브랜즈(구 던킨브랜즈)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성사시킨 프로젝트다.

고급도넛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던킨 라이브’도 허 부사장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뉴웨이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브랜드 개편 과정을 통해 새로운 맛과 공간 디자인, 서비스 등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그룹 내에서 허 부사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오너 3세 간 승계 경쟁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회장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은 지주사를 맡아 그룹을 총괄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략과 R&D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차남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 에그 슬럿 등 신사업을 잇따라 성공시켜 그룹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희수 부사장은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으로서 혁신을 강조하며 브랜드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며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 매장 등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혁신 DNA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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