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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부진 돌파구는 올해 시장침체 전망, 상품 다각화·증권 주식 MTS사업 강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10 13:08:3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를 놓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린다. 결제서비스 부문은 해외결제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금융서비스 부문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올해 대출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증권과 보험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카카오페이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열쇠로 여겨진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손해보험 등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이익을 벌어들이는지 여부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서비스 부진, 성장성 '빨간불'

8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서비스 부문 실적이 줄었다. 금융서비스 부문 매출은 1104억원으로 2021년 대비 15.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4분기 금융서비스 부문 매출은 157억원으로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52.3% 줄었다.

이에 따라 금융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쪼글라들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서비스 △금융서비스 △기타서비스 등 3개 사업을 중심축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금융서비스 비중은 2021년 29%에서 21%로 축소됐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7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출 실행액이 감소하고 카카오페이증권 달러자산의 환산이익이 줄었으며 환헤징 관련 파생 회계처리 변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서비스의 부진을 놓고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결제서비스나 자체적으로 영위하는 대출중개 사업은 카카오페이가 잘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며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증권과 보험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자체적으로 대출중개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카카오페이증권(지분율 63.3%)과 카카오손보(60%), 케이피보험서비스(96.3%)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투자와 보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자회사가 성장해 실적에 기여해야 카카오페이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망 밝지 않다…제품군 다각화해 돌파구 마련할까

그러나 금융서비스 부문의 2023년 전망은 밝지 않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성장세 둔화 등 차주의 상환부담이 불어나고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페이가 잘 한다고 여겨지던 대출중개 사업마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신용대출 성장률이 2023년에도 높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가 자동차담보대출, 자산론 등 상품군을 다양화해 시장침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성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런 위기를 신규 상품 출시로 넘어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승준 사업총괄 리더는 "2023년 5월 금융사향 대출대환 플랫폼(대출이동 서비스)을 출시해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사용자 니즈 확대에 대응해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페이는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신용대출 외에 자동차담보대출, 자산론, 서민금융상품, 개인회생대출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또 카카오페이증권의 투자사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투자서비스는 올해의 다크호스"라며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여러 서비스들이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활동성 지표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가 차별화 지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을 통해 주식 MTS로 사용자가 유입되도록 유도하고자 종목토론망을 열고 알림 서비스를 고도화한 덕분에 지난해 4분기부터 월간활성사용자(MAU)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마케팅도 대출, 보험, 투자 등 3대 금융서비스에 골고루 이뤄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대출사업에 중점을 두고 매출의 10%가량을 마케팅비용으로 집행했는데 앞으로 금융서비스 전반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거래액(TVP)의 두 자릿수 성장은 결제서비스와 대출중개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며 "카카오페이의 경영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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