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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꺾인 GTS 성장…인터넷·모바일로 만회 KT IPTV 결합상품 가입자 이탈 지속, 순감 규모는 줄어…스카이TV 콘텐츠 흥행 관건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0 13:07:4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 성장 전략을 택했다. '올레tv(현 지니TV)'와 결합한 OTS(현 GTS) 상품의 꾸준한 가입자 이탈에도 전체 가입자 규모가 성장한 건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GTS 가입자 순감 폭도 줄고 있고 TV 수신료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에도 플랫폼 부문에서 가입자를 수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콘텐츠 투자 비용이 불어난 만큼 추후 콘텐츠 흥행이 스카이라이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GTS 순감 규모 '주춤', 인터넷·모바일 성장 견인

지난해 말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플랫폼 부문 가입자 수는 589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 577만명과 비교하면 2%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HCN 인수효과가 반영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든 플랫폼에서 가입자가 늘어난 건 아니다. KT 인터넷TV(IPTV) 서비스와 결합한 OTS 가입자는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순감 추세를 이어왔다. 올레tv가 지난해 지니TV로 새롭게 개편되며 해당 서비스명은 GTS로 변경됐다.

TV 부문에서 GTS 가입자는 지난해 연간 20만6000명이 순감했다. 2021년 22만9000명에 비하면 순감 규모가 줄긴 했다. skyTV와 케이블TV 가입자가 전년 대비 2배 성장하면서 이를 일부 만회했다. 지난해 이들 가입자의 순증 규모는 6만2000명을 기록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가 늘어난 게 전체 가입자 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sky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9만2000명 순증했다. 규모가 1년 전보다 1000명 줄긴 했으나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2021년 스카이라이프의 모바일 가입자 순증 규모는 11만3000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7만9000명으로 불어났다. HCN 인수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입하고 있다. 여기 힘입어 작년 4분기 인터넷·모바일수신료 등 통신서비스 매출은 386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트렌드가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모바일에 중점을 맞춰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 전무(CFO)는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TV 가입자를 수성하는 게 회사의 중요한 전략인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 목표치엔 이르지 못했다"며 "다만 가입자가 일부 빠졌지만 결합 상품 경쟁력과 가입자 퀄리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TV 수신료 등 서비스매출이 979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앞서 HCN 인수 직후 해당 매출은 1013억원을 기록했는데 가입자 이탈로 일부 하향 안정화한 추세를 보였다.

◇ENA 채널 경쟁력 제고, 광고매출 2배 넘게 성장

ENA 채널로 대표되는 콘텐츠 부문은 작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수목 드라마 5편을 방영하고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11편 이상을 제작하는 등 콘텐츠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작년 5월부터 본격화했고 11월에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하면서 세컨드 티어(2nd Tier) 1위 사업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과 비교해 ENA 계열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옛 SKY(ENA) 채널의 연간 누적 시청률(개인 2049세대 기준) 순위는 24위에서 15위로 올랐다. 옛 NQQ(ENA PLAY) 채널은 같은 기간 30위에서 25위로, 옛 드라마H(ENA DRAMA) 채널은 42위에서 28위로 상승했다.

채널 파워가 강력해지면서 광고 수익(별도 기준)이 1년 새 340억원에서 68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은 88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511억원과 비교해 73.6%나 성장했다.

물론 콘텐츠 투자 부담도 커진 게 사실이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의 연결 기준 영업비용은 97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0.7%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30억원에서 632억원으로 13.5%가량 떨어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고객 관계 등 부문에서 상각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콘텐츠 투자 규모는 615억원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95.9% 증가했다. 모바일 및 인터넷 가입자 순증으로 네트워크 및 마케팅 비용이 커진 측면도 있다.

양춘식 CFO는 "무형자산 상각은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라 지속 발생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다만 작년 11~12월 스카이라이프TV 합병이나 HCN 인수 과정에서 프리미엄이 일부 발생해 영업권 상각이 일회적으로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에도 플랫폼에서 현금을 창출하고 이를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사업 모델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달에도 신규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신병캠프'가 방영을 시작했고 인기 후속작인 '강철부대3'도 올해 방영할 예정이다.

그 연장선에서 스카이라이프TV에 증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양 전무는 "올해에도 많은 콘텐츠 투자를 앞두고 있어 스카이라이프TV 증자를 서둘러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스카이라이프TV가 지속 성장할 체력을 키우도록 플랫폼 부문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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