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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KB손해보험,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 '1등'증권·카드·푸르덴셜 제쳐…손해율 개선·부동산 매각 이익 효과

박서빈 기자공개 2023-02-10 08:32:5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손해율 개선과 자산 매각 효과로 순이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새 회계제도인 IFRS17 아래에서는 더 높은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5577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3018억원) 대비 84.8% 증가한 수준이다.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 관련 이익이 당기순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손해율은 82.5%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매각 이익(세후 기준) 1570억원도 당기순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손해율이 개선"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상반기 사옥 매각 이익이 순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이다. △KB손해보험(5577억원) △KB국민카드(3786억원) △푸르덴셜생명(2503억원) △KB증권(2074억원) △KB캐피탈(2171억원) △KB부동산신탁(677억원) △KB자산운용(593억원) △KB저축은행(218억원) 순이다.

지난해 기준 KB손해보험은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부문에서 4위에 그쳤다. △KB증권(5943억원) △KB국민카드(4189억원) △푸르덴셜보험(3362억원) △KB손해보험(3018억원) 순이었다. 재무통인 김기환 대표이사가 공격적인 순이익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지난 4분기 자체 실적을 전 분기와 비교해 보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2963억원)에 비해 72.6% 줄었다. 계절적 요인이 악영향을 미쳤다. 겨울에는 눈길 사고 등으로 통상적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증가한다. 지난 4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85.8%로 전 분기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 기존 보유계약으로 예상되는 미래이익의 현가)도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EV는 8조976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8080억원) 대비 8.4% 줄었다. 금리가 상승으로 자산 평가에 손실이 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 증가세는 새 회계제도인 IFRS17 아래서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원수보험료 포트폴리오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그친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저축성보험은 2845억원으로 전년 동기(4558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같은 기간 7조840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2323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원수보험료에서 64.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장성 보험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아래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KB손해보험의 저축성보험은 원수보험료의 2% 수준으로 매 분기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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