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불황 속에 ‘미래먹거리’ 빛났다 실적 버팀목된 'IB' 수익비중 18% 달해… 퇴직연금 사업은 불황속에서도 성장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13 07:24: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 전년대비 크게 악화한 실적을 거뒀다. 가팔랐던 금리인상 흐름과 경기 침체로 핵심수익원인 운용수익이 반토막났고, 거래 침체로 인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급감한 탓이다.다만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중점 육성하는 사업부문이 크게 선전했기 때문이다. IB사업이 공고한 현금을 창출하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중점 육성하는 연금사업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했다. 해외법인에서 거둔 실적도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우수하다는 게 회사의 평가다.
◇ 이익 반토막 났지만 '선방' 평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1% 감소한 83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액이 19조5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6194억원으로 47.7% 줄었다.
지난해 시장상황이 최악이었던 만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시장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을 ‘선방’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자기자본이 큰 국내 초대형 증권사들은 더 큰 실적악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영업이익이 70.8%나 급감했고, NH투자증권도 59.7%, 삼성증권은 5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정도가 45.69% 줄어 미래에셋증권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메리츠증권만 전년대비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수수료 수익으로 3082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3174억원)과 비교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IPO 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걸 고려할 때 큰 성과다.
브로커리지와 운용, 이자손익 등이 크게 줄어든 것과 달리 최대 호황기였던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거두며 사업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업금융 수수료수익이 회사의 별도기준 전체 영업수익(1조7443억원)의 17.7%까지 늘어난 것. 전년(10.8%)보다 6.9%포인트 비중이 커졌다. 인수주선과 PF·자문,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모두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WM 비즈니스인 금융상품 판매에선 전년(2709억원)대비 소폭 줄어든 245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랩어카운트 판매 등이 줄었지만 신탁·연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며 이를 만회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퇴직연금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잔고는 2021년 4분기 17조원에서 지난해 4분기 19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 신흥국 해외법인, 특화전략 먹혔다
중점 육성사업의 선전은 퇴직연금 부문 뿐만이 아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1596억원을 기록해 전년(1597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브로커리지 수익(5091억원)의 31.3%로 역대 최대 비중이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홍콩·런던·미국 등 선진시장에선 전년대비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선 전년 수준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해외법인의 세전순이익은 1614억원으로 2021년 2432억원 대비 줄어들었지만 시장환경과 비교해선 안정적인 성과라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각 해외 법인은 지역 특성에 따라 적합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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