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인도네시아에서도 'IPO 명가 DNA' 통했다 2022년 현지기업 7건 최다주관, 정 대표 뚝심으로 성장…올해 흑자전환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3-02-06 07:56:3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에서도 'IPO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8년 정영채 대표 취임후 기업금융(IB) 사업을 확대한 가운데 지난 5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7건의 현지 기업 IPO를 주관했다.인도네시아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진출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사실상 매년 직접 현지를 방문해 공을 들일 정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적자폭을 빠르게 줄여감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5년간 IPO 24건 주관…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
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지난해 총 7건의 IPO를 대표주관했다. 2020년에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6건)을 2년만에 뛰어넘었다. 합산 공모금액은 8703억루피아(약 719억원)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2008년 코린도그룹 계열의 증권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5월 브로커리지로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IB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8년이다. 그 해 IB 출신의 정영채 대표가 취임하면서 글로벌 IB를 목표로 해외법인에 투자를 늘리면서다.
2018년 3건을 시작으로 2019년과 2020년 각각 3건, 6건, 2021년 5건의 IPO 딜을 주관했다. 2020년에는 현지 IPO 주관 리그테이블 3위에 오르며 주요 증권사로 떠올랐다. 특히 그해 주관한 록필드프로퍼티인도네시아(Rockfields Properti Indonesia)는 공모금액 3800억루피아로 당해 최대 IPO 딜로 꼽혔다.
그동안 주관했던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의미가 있다. 현지 1위 영화제작사 MD픽쳐스, EPC(설계·조달·시고 일괄수주) 건설사 메타앱시, 오프라인 쇼핑몰 운영기업 블리스프로퍼티 등 모두 NH투자증권과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정 대표가 글로벌 IB를 목표로 뚝심있게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이 과거 한국이 거쳤던 과정속에 있는 만큼 선제적인 투자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출장이 막혀있던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현지를 찾아 사업을 점검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2019년에는 현지 법인의 304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기자본을 키웠다. IPO 주관 업무 뿐만 아니라 채권중개, 신용공여, 기관 커버리지 등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외에도 국내 본사의 IB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법인에 전수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법인장 신규선임…올해 흑자전환 기대
정 대표는 해외법인에 대한 평가시 당장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주관한 딜 수와 경험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네트워크를 쌓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 금융사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장시켰다. 당시 현지 최대 인터넷 은행 BNC은행과 증권계좌 개설, 디지털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자산운용사인 시나르마스자산운용과는 펀드 판매 관련 전반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인도네시아법인장으로 서한석 법인장을 새롭게 선임하며 현지 법인에 변화를 줬다. 정요한 전임 법인장은 IB 영역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따라서 서 법인자은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딜 수임과 함께 흑자전환이란 숙제를 안게 됐다.
현지 법인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적자전환했다. 이듬해 -190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도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수익 72억원, 당기순손익 -40억원, 총포괄손익 2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발표전이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적자가 크게 감소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는 인상해 4.25%를 기록했다. 물가상승과 글로벌 경기 긴축 우려가 현지 주식시장의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다만 내수시장이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올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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