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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지주사 전환 '그린푸드'에 맞춰 계열사 재배치 시너지 창출 위한 전략적 지배구조 '새 판', 2년 내 '자회사 지분율 규제' 충족

김선호 기자공개 2023-02-20 07:34: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력 계열사 두 곳 중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자회사 지분율 규제를 충족시켜나갈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늘릴지 혹은 처분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과 사업 성격이 보다 뚜렷하게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분할하고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우고자 했지만 지난 10일 개최한 임시주총에서 운명이 갈렸다. 현대백화점은 분할 승인이 부결되고 현대그린푸드는 동일 안건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에 따른 지주사 전환을 전면 취소하고 재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계획대로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로 올라서면서 이에 따른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율 규제(상장 30%, 비상장 50% 이상)를 따라야 하고 이에 미달하는 자회사 지분은 추가 취득하거나 또는 처분해야 한다. 이에 맞춰 현대그린푸드는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 지분 변동에 대한 계획을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기재했다.


구체적으로 28.3%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이지웰은 2023년 하반기에서 2024년 중에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또한 47%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비노에이치는 2023년 하반기 이후 현대이지웰과 현대드림투어가 보유한 지분 43%, 10%를 전량 매입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대홈쇼핑 지분에 대한 결정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의 지분은 현대그린푸드가 25%, 현대백화점이 15.8%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지주사로 전환하는 현대그린푸드로서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한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종속기업으로 지분을 매각한 현대렌탈케어를 제외하고 의류제조·판매업 한섬, 유선방송업 현대퓨처넷, 플라스틱 창호제조업 현대L&C 등을 두고 있다. 단순히 현대홈쇼핑 지분만이 아니라 업종이 혼재돼 있는 종속기업을 재배치하는 문제도 걸려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에 맞춰 현대홈쇼핑과 종속기업을 재배치하겠다고 전했다.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 지분율 규제를 2년 내에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그 기간 동안 이들을 현대백화점 혹은 현대그린푸드 산하 계열사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현대백화점이 아닌 지주사로 전환하는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는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자회사 지분율 규제를 충족시킬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하면 이를 현대백화점이 매입하는 구조가 되거나 현대그린푸드가 계열사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계열사 재배치에 따라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간 사업구조와 그룹 내 역할이 보다 뚜렷하게 구분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는 정지선 회장이고 현대그린푸드는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채널을 주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을 비롯한 가구·중장비 등 제조사업을 주력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에 맞춰 현대홈쇼핑과 산하 계열사를 배치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모두 현대홈쇼핑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해소 계획은 검토 중에 있다"며 "추가적인 지분의 취득, 보유주식 전부의 처분 등을 고려할 수 있으나 아직 그 실행 여부, 시기 및 방법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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