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동산 투자자문사 전략]CBRE코리아, 업계 최초 1000억대 매출 '발군의 실력'캐피탈마켓본부 견인한 물류 자문 두각, 개발 자산·기업 부동산 '드라이브'
정지원 기자공개 2023-02-17 07:43:39
[편집자주]
지난해에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종결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창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안정화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 진출, 대출 펀드 조성, 알짜 매물 출회 등 시장에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주요 부동산투자자문업체 플레이어들로부터 올해 전망과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들은 외환위기 직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상업용부동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20년간 각축전을 벌인 끝에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곳은 바로 CBRE코리아다.CBRE코리아는 2019년 임동수 대표 취임 이후 압도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21년에는 국내 진출한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하우스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이끌고 있는 핵심 사업부는 캐피탈마켓본부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거래 규모 5조원에 달하는 딜을 성사시켰다. 특히 물류자산 자문에서 두각이 뚜렷하다. 캐피탈마켓본부는 앞으로 개발 자산이나 기업 부동산 등에서 자문 기회를 더욱 넓힌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외환위기 기점 한국 시장 진출, 자문 업계 1위 수성
CBRE는 177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리차드엘리스(Richard Ellis)와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콜드웰뱅커(Coldwell Banker)가 합병해 탄생했다. 현재 본사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위치한다.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 회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하우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BRE의 2월 중순 기준 시가총액은 280억달러로 경쟁사 시가총액의 수배에 달한다.
JLL, 세빌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과 마찬가지로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1999년 글로벌 본사 소속으로 한국지사(현 CBRE코리아)를 설립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주택·부동산개발 석사를 취득한 최태성 대표가 초대 수장을 맡았다.
CBRE코리아는 현재 임동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미국 네바다주립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 ITT쉐라톤에 입사했고 호텔신라, KAA(Korea Asset Advisors) 등을 거쳤다. 2005년 CBRE코리아에 입사한 뒤 캐피탈마켓본부 등에서 활약했다.
2019년 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CBRE코리아가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건 그가 취임한 이후다. 해마다 실적이 성장하면서 2021년 국내 진출한 글로벌 자문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6개 사업본부(팀), 약 400여 명의 임직원들이 모여 종합적인 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피탈마켓(매입매각자문) △A&T(임대차자문) △글로벌워크플레이스솔루션(기업부동산자문) △PM(자산관리) △PJM(프로젝트매니지먼트) △밸류에이션&어드바이저리(컨설팅및감정평가자문) 등으로 이뤄졌다.
◇캐피탈마켓본부 견인, 물류 매입·매각·임대자문 '두각'
캐피탈마켓본부는 CBRE코리아가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본부 중 한 곳이다. 임 대표가 취임하기 전까지 직접 이끌었던 사업부다. 2019년 대표 취임 후 공석이었던 본부 수장 자리는 최성현 전무가 이어받았다. CBRE코리아는 최 전무 영입 첫 해부터 부동산 투자자문 분야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총 24명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Institution(대형자산) △Private(중소형자산 및 개발자산) △Industrial & Logistics(산업용자산 및 물류센터) △Outbound Advisory(해외부동산)으로 나뉘어 있다.
인스티튜션팀은 운용사와 증권사의 펀드, 리츠와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 및 기업 등이 소유하고 있는 대형 물건을 담당한다. 프라이빗팀은 중소형 물건과 개발 자산에 대한 매입매각 자문을 하고 있다. 아웃바운드팀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매각 관련한 자문을 맡고 있다.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 구성의 차별점은 물류팀을 본부 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팀은 다시 매입매각팀과 임대팀으로 나뉘어 있다. 경쟁사는 대부분 물류본부를 캐피탈마켓본부와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물류 자산은 매입매각 자문시 임대차 구성에 따른 영향이 큰 편이다. 본부끼리 협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본부 내 함께 두고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전략은 CBRE코리아가 특히 물류 자산 투자자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공을 세우고 있다. 캐피탈마켓본부는 2019년부터 35건의 물류 매입·매각 및 임대자문을 성사시켰다. 2021년 매각한 미래에셋 물류포트폴리오는 거래 규모 2000억원대로 국내 최초 물류포트폴리오 매각 성공 사례로 남았다. 인천 석남동 혁신물류센터의 경우 코로나 시기임에도 거래 규모 6000억원대 수준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CBRE코리아는 4년 연속 투자자문 업계 최강자 자리를 수성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 조사 전문기업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 집계 기준 2019~2021년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5조1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매듭지었는데 경쟁사와 크게 차이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2022년 RCA 점유율 1위도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
◇'한 발 더 앞으로' 개발 자산·기업 부동산 자문 강화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가 가진 성장 목표는 원대하다. 특히 업계 최상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점유율 초격차를 만든다는 목표다.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 개발 자산 및 기업 부동산 관련 자문 기회를 꾸준히 넓힐 전망이다.
최대 강점은 고객사 풀(Pool)이 넓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투자 주체인 연기금과 공제회, 증권사 및 운용사 외 기업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부영을지빌딩, 남산센트럴타워, 신한금융투자타워, 광교갤러리아백화점, CJ가양동부지, 이마트성수, 마곡CP4부지, 쉐라톤팰리스강남호텔 등이 CBRE코리아가 자문에 참여해 기업들이 매각 또는 매입한 대표적 자산이다.
개발 자산 매입매각 자문 기회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 본부는 2021년 RCA 기준 개발 자산 투자자문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개발 자산 및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장 악화로 개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아 관련 자문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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