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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교촌 추월' 규모의 경제 통했다 '독립경영' 10년만에 1위 고지, 메뉴개발·상권이동·가맹점지원 등 주효

서지민 기자공개 2023-02-20 07:35:1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hc그룹의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제너시스BBQ에서 분사해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치킨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확대는 물론 질적 성장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bhc는 최근 2022년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37% 증가한 50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교촌을 제치고 처음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이같은 순위 변동은 8년 만의 일이다. 교촌치킨은 2014년부터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다 2022년 bhc가 매출로 교촌치킨을 앞서면서 1위로 올라섰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49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 증가했다.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독립한 후 빠르게 외형을 확장해 온 bhc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뤄내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가맹점 수를 늘리면서 각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bhc는 점포 수만 보면 이미 2015년에 1199개를 달성해 교촌치킨(1006개)을 앞질렀다. 그러나 매출 규모로는 교촌치킨을 따라잡지 못했다. 2015년 bhc의 매출은 1624억원으로 교촌치킨보다 952억원 차이가 났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점포의 매출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 취임한 임금옥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가맹점 상생 전략을 펼쳤다.

임 대표는 취임 후 본사와 가맹점 간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원칙 경영을 본격화했다. 우선 전국 가맹점주를 만나고 개폐점 시간, 조리법, 고객 응대법 등을 통일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후 2018년에는 전체 가맹점에 200만원의 상생 자금을 지원하고 2019년 점포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장 재정비를 돕는 프로젝트로 튀김기를 비롯해 냉장·냉동고 등 설비를 지원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본사에서 고객과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렴하는 콜센터를 운영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에 임 대표가 직접 참여해 매년 2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대표 메뉴인 골드킹, 치퐁당 등을 개발했다.

2021년부터는 상생 프로젝트를 확대해 점포 리로케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동 인구가 적은 곳에 위치하거나 노후한 가맹점 약 500개를 대상으로 점포 이동을 지원했다. 새로운 상권으로 이동시켜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신메뉴 개발·주요 상권 이동·가맹점 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는 점포당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러한 결실이 지난해 빛을 발하면서 업계 1위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17.07%로 교촌치킨보다 6.29%포인트 높다.

bhc 관계자는 "bhc 치킨의 초고속 성장 배경에는 경영진과 가맹점의 노력이 있었다"며 "오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산업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강화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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