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농협금융, 이순호·송인창 사외이사 사임…이사회 대거 교체사외이사 7명 중 최대 4명 교체 가능성…내달 주총 전 확정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22 08:32:0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의 7명의 사외이사 중 과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후보에 오른 이순호 사외이사가 사임한 데 이어 송인창 사외이사도 최근 임기 전 퇴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함유근, 남병호 사외이사도 다음달 임기가 종료된다.퇴임하거나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대부분이 금융당국 출신이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농협금융은 새 사외이사 역시 금융당국 인사 중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인창·이순호 사외이사는 각각 지난 16일과 17일 농협금융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사임 사유는 모두 '일신상의 사유'다.
이중 이순호 사외이사는 최근 예탁결제원 차기 사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물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사외이사의 농협금융 사외이사 경력이 예탁결제원 사장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액을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뒤 예탁결제원 등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외이사가 차기 예탁결제원 사장에 선임되면 원고 신분에서 소송을 하던 중 피고 측 대표가 되는 셈이다.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논란의 소지도 불가피하다.
이 밖에 남병호·함유근 사외이사의 임기는 다음달 말 종료된다.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최대 6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두 사외이사는 지난 2021년 3월에 선임돼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에 사임하거나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는 함유근 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당국 출신이다.
송인창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협력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상임이사도 경험해 국제금융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남 사외이사는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총괄반장을 지냈다.
이순호 사외이사는 관 출신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력이 금융당국 관련된 업무를 다수 맡아왔다. 그는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 빅데이터 자문위원과 은행연합회 금융소비자보호 및 은행분쟁예방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가 적어 이사회 구성원 변화가 적으로 것으로 예상됐다"면서도 "이순호 이사가 예탁원 사장 후보에 오르는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외이사 교체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사임하거나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대부분이 금융당국 출신 인물인 만큼, 차기 사외이사 역시 금융당국 출신 인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은 "이순호, 송인창 사외이사가 사임한 이유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남병호·함유근 이사 연임을 포함한 4명의 사외이사를 선정해 내달 주총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의 이사회는 금융지주 회장과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 농협중앙회 측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이다. 지난달 말 기준 농협금융 이사회 구성원 중 금융당국 출신 인물은 3명에 달했다. 이밖에 학계 4명, 농협 내부 2명, 법조 1명 등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전대금융 보폭 넓히는 수은…한도 82억달러로 상향
- [태영건설 워크아웃]우발채무 7000억에 뒤집힌 최종 지분구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BL생명, 이익체력 약점 노출…저축성이 발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BL생명 결손금 폭탄…킥스비율에도 악영향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D 강화' 대웅제약,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영입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대웅,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불평 낮출 빠른승진·스톡옵션
- 영진약품, 2년만에 흑자…수출보단 내수 기여 컸다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연구원에서 CTO로, 신약 자신감 기반 박승국 부회장
- 삼일제약, 신주발행 자금조달…줄어드는 오너 지분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대웅, CEO 이력 보면 전략 보인다 '박성수·이창재' 활용법
- EDGC, CB 발행 취소…크링테크 납입 거부
- [피플人 제약바이오]에스티팜, 올리고 강자? 'mRNA·생산력' 보여줄것 많다
- 삼천당제약, 옵투스·아일리아 업고 매출 2000억 정조준
- [Company Watch]코오롱제약, '매출·신성장' 두토끼…인력변동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