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인사 풍향계]고민 깊어지는 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선③임추위, 23일쯤 농협은행·생명 등 계열사 CEO 후보 결정할 듯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20 07:30:0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 등 계열사 차기 CEO 인선에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농협금융 회장 인선 후 일주일 내 계열사 CEO 선임을 마무리하려던 것과 달리 인선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년 만에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권준학 농협은행장과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 등 기존 계열사 수장 일부에 대한 연임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23일쯤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NH벤처투자 등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의 차기 CEO를 동시에 내정할 계획이다.
23일은 임추위가 계열사 CEO를 인선해야 하는 마지노선이다. 농협금융 내부 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위원회 개시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 추천 절차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4일 구성됐다.
앞서 임추위는 농협금융 회장 인선 후 일주일 이내에 계열사 CEO 선임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임추위가 차기 농협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추천한 날짜는 지난 12일인 점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보다 계열사 CEO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농협금융 계열사 인선이 당초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에는 임추위가 농협은행장과 농협생명 대표 연임을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NH벤처투자를 제외하면 CEO 교체가 기정사실로 간주됐다. 하지만 농협금융 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성 면에서 농협은행장 연임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임추위가 가장 고심 중인 계열사는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 전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농협금융 핵심 사업부문 임원은 농협은행 업무와 겸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글로벌사업부문과 리스크관리부문을 책임지는 부행장은 지주 부사장을 겸직한다.
현재 농협은행 차기 CEO 후보로는 현 권 행장을 포함해 배부열 농협금융 부사장,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다.
배 부사장은 1995년 농협에 입사한 후 지난 2020년 말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지주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현재는 농협금융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그룹 2인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91년 농협 입사 후 농협은행 파주시지부장, 농협중앙회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 농협은행 수탁업무센터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임 수석부행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은행 1월 부행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농협은행장 자리는 기존 전례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높았다. 앞서 지난 2018년 취임한 이대훈 전 은행장은 1년의 짧은 임기 후 1년씩 두 차례 임기를 연장한 적은 있지만, 대부분 행장이 1∼2년의 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하지만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조실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선임되면서 기류 변화가 일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모두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권준학 은행장이 보여준 성과도 긍정적이다. 그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NH농협은행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55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1조5171억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운 성과였다.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 연임도 주 관심사다. 현재 차기 대표에는 김인태 현 대표와 배부열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과거 보험계열사 CEO에 그룹 CFO 출신을 내정해왔다. 최근 농협금융 CFO를 역임한 인물 4명 중 3명이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 대표로 선임됐다. 오병관, 최창수 대표는 그룹 CFO 이후 농협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했다. 김인태 현 대표 역시 그룹 CFO를 역임하던 2020년 말 농협생명 대표로 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내에서는 2년 만에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이 계열사 CEO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모두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 부담감이 큰 만큼, 교체될 것으로 보였던 은행장과 농협생명 대표 중 1명은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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