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약사 IR 현주소]PBR 역행하는 GC녹십자, 선두 한미약품과 차이는②1배 수준 업계 내 하위, 보수적 IR 기조 변화 여부 관심

심아란 기자공개 2023-02-27 10:11:05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에서 태동한 국내 제약산업이 혁신 신약을 장착해 글로벌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제약사들은 존슨앤존슨(J&J), 화이자(Pfizer)와 같은 빅파마를 꿈꾸며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와 소통하는 방식에서는 혁신을 체감하기 어렵다. 1배 수준에 머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원인을 IR에서 찾아볼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THE CFO는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5대 제약사의 IR 현주소를 짚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이하 녹십자)가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기준 2위 자리를 수성하지만 시장 평가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위사 가운데 최하위로 10년 전 수준으로 역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인 한미약품과 비교하면 IR 활동에서 소극적인 부분이 확인된다. 투자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도 한미약품과 비교해 제한적인 상황이다.

◇5대 제약사 PBR 10년 전 수준, 녹십자는 뒷걸음

2021년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순으로 집계된다. 이들 5개사의 20일 종가 기준 PBR은 평균 2.29배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전 평균치도 2.26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변화는 크지 않은 상태다.


상위 제약사 모두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벤처와 협업하며 유·무형의 자산도 축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 미래가치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정통 제약사는 아니지만 헬스케어 산업에서 접점을 가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PBR은 5~6배로 제약사보다 후한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는 10년 전보다 PBR이 낮아져 1.12배를 기록하고 있다. 1배 수준의 PBR은 시장에서 회사를 순자산가치 이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상위사 가운데 PBR이 가장 앞서고 있는 제약사는 한미약품(4.27배)이 꼽힌다. 연간 매출액이나 자산 규모로 보면 녹십자가 한미약품보다 몸집이 크지만 시가총액은 한미약품의 40%에 그친다.

외부에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녹십자와 한미약품이 주가를 관리하는 IR 방식에서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한미약품은 공식 홈페이지에 자체 IR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22년 실적 발표 자료가 축적된 상태다. 반면 녹십자는 홈페이지에 IR 자료를 한 건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미약품과 녹십자 모두 다양한 주주를 대상으로 IR을 실시하진 않는다. 두 곳은 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 대상 IR에 집중하지만 공시 횟수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한미약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여덟 차례 IR 개최 소식을 알리는 동안 녹십자는 1건에 그쳤다.

녹십자는 올해부터 재무 관리 담당 임원을 통해 IR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2020년 12월 CFO 역할을 담당하는 경영관리실장 자리를 신설하며 외부에서 조정래 전무를 영입했다. 그는 재무 전문가로 GE Healthcare, 다우케미칼, 한온시스템의 재무담당 임원을 거쳐 에스트라오토모티브에서 CFO 이력을 쌓았다.

◇외부 변수에 치솟았던 PBR…지속적 정보 공개 필요성 부각

2년전 녹십자는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치솟았던 시기다. 당시 주주들이 경영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거나 회사가 IR 활동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니었다.

녹십자는 2021년 8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언급되며 시장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당시 녹십자는 수주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그 결과 급격하게 올랐던 PBR은 제자리로 내려온 상태다.
제약사 PBR 추이(2013.2~2023.2), 급등했던 시기는 2020~2021년.

녹십자와 마찬가지로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도 코로나19 시기 PBR이 크게 상승했다가 떨어졌다. 현재 종근당(1.78배)도 PBR이 1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분할 설립된 첫해였던 2014년에 2배 이상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평가는 낮아진 상태다. 종근당도 외부에 자체 IR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공개해야 장기투자자가 증가하고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향하는 성장 모델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코로나19 테마주만 보더라도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고 공시한 곳은 대웅제약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돼 투자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정보까지 소극적으로 공개하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