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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신성장동력 ‘식물성 식품’ 영토확장 드라이브 대체육 브랜드 '지구식단' 잠재력 확인, 동물성 배양육 시장 진출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23 08:12: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식물성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영토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론칭 이후 영역을 식물성 대체육에서 동물성 배양육으로 넓힌다. 기술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세포 배양육 기술을 접목하고 신개념 먹거리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2023년까지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사업 중심의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으로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전담 조직도 설치했다. 단백질 전담 부서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서부터 전략 기획, 마케팅 등 업무를 맡고 있다. PPM 사업부는 지구식단 브랜드 론칭과 함께 '지구식단 사업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구식단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건 박종희 BM(상무)이다. 풀무원USA 재직 시절 비건 브랜드 '플랜트 스파이어드(Plantspired)' 론칭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인물이다. 미국 현지에서 관련 사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지구식단 사업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풀무원은 먼저 만두, 볶음밥 등 식물성 대체육에 집중했다. 제품에 들어간 대체육은 풀무원기술원이 연구개발했다. 콩에서 식물성조직단백(TVP)를 추출해 육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했다.

사업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매출을 늘리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브랜드 론칭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지구식단 매출 비중이 풀무원 식품사업 전체 매출의 7~8%에 달한다. 제품 확장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 비중을 전체의 27%까지 늘릴 계획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에 이어 동물성 배양육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미국 해산물 배양육 스타트업 ‘블루날루(BlueNalu)'와 세포 배양 해산물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루날루의 세포기반 해산물 양식 기술은 비유전자변형(non-GMO) 기술이다. 미세플라스틱, 독성물질, 수은 및 기타 오염물질이 전혀 없이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bioreactor)를 통해 배양한 후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용도에 맞는 형태의 식품으로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축산 분야 세포 배양 기술력을 확보했다. 국내 배양육 개발기업 심플플래닛과 세포 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상용화된 식물성 대체육에 세포 배양육 소재를 섞으면 실제 고기의 식감과 풍미, 영양 등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배양육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에 심플플래닛의 배양육 기술을 접목해 품질을 개선한 신개념 먹거리를 개발할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직구식단 론칭 이후 식물성 대체육과 함께 동물성 배양육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배양육 상품화는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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