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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풀무원, '부진사업 정리' 수익성 중심 성장 방점'경영 효율화' 영업이익 극대화, 미래 전략 수립 도약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3-01-09 08:17: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2년 전에 내세운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으로 회귀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부진 사업을 정리한다. 사업 전략과 핵심 목표를 재정비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사진)는 올해 신년사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비상 경영 상황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 환경에 도전한다"며 "이를 위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3년 전에도 동일하게 수익성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2020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꼭 실현시켜야 한다"며 "수익성 기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풀무원은 수익성 부진에 빠져 있었다.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으나 HMR(가정간편식), 새벽배송 서비스 등 신규사업을 론칭해 외형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2019년 풀무원은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3814억원, 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행히 이 대표는 2020년 신년사에서 선언한대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년도보다 50% 증가한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MR 판매 호조로 국내 B2C 매출이 증가하고 해외 사업구조를 개편해 적자 폭을 줄이면서 수익성 강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다시 수익성이 저하됐다. 풀무원의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39.2% 감소한 1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품 가격 인상·단체급식 수요 증가로 총 매출이 전년도보다 12.4%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이보다 큰 폭(14.1%)으로 증가했다. 해외 부문에서는 미국과 일본사업의 출혈이 커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시 한번 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는 적극적인 경영효율화를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이 대표는 "수익 성장을 위해 부진한 사업과 품목, 패널, 서비스를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해외사업은 전략적인 투자 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2018년 풀무원 대표로 취임한 후 신년사에서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고강도의 사업 효율화를 단행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4대 핵심전략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란 미션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4대 핵심전략을 설정했다. 식물성 지향, 동물 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이다.

이와 연계해 3년 간 달성할 매출 목표도 수립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지속가능식품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하고, 미래 주력 제품인 디자인푸드를 세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디자인푸드란 고객의 생애·생활 주기에 맞춰 설계된 맞춤형 식품과 식단을 말한다.

이어 "높은 물가와 고금리, 환율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익성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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