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랩스와 다르다' 라이벌 유니콘 트릿지, 차별화 외치는 이유는 '농산물 데이터 판매' 사업모델·해외시장 비중 '강조'…3조 기업가치 증명 과제
김지효 기자공개 2023-02-27 08:08: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애그테크 대표기업으로 여겨지던 그린랩스(Greenlabs)가 흔들리면서 같은 분야 유니콘 기업인 트릿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트릿지는 앞서 3조원 넘는 기업가치(EV)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지만 동종업계 기업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의구심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릿지는 사업모델과 성장 계획이 완전히 다른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릿지는 기업가치 3조6000억원을 기준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D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로, 자금시장의 한파와 동종업체 그린랩스의 급격한 경영난에도 기업가치를 낮추지 않고 자금을 유치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릿지는 사업적, 자금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린랩스와 다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낮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릿지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다. 트릿지는 농산물 무역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 15만 종의 가격과 품질, 무역 데이터 등을 모아 정부, 기업 등에 제공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모델이다. 필요한 건 컴퓨터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트릿지는 농장 실사, 패키징, 운송, 세관 업무 등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이때 필요한 창고 등은 모두 임대로 사용해 대규모 CAPEX(설비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그린랩스는 농장 경영 데이터 제공과 스마트팜 솔루션을 넘어서 농산물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통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유통사업은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유통사업에서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린랩스의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트릿지는 타깃으로 삼는 시장도 그린랩스와 다르다고 설명한다. 트릿지는 해외 농산물시장의 비중이 전체 사업의 80% 이상이다. 트릿지는 160여개 국가의 정보를 취합해 데이터를 제공하며 풀필먼트 서비스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이용 가능하다. 반면 그린랩스는 국내 농산물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100만 농가 중 50만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고 하지만 한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실적을 크게 개선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트릿지는 자금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릿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자 유치가 없어도 자체적인 수익을 통해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를 낮추지 않은 이유다. 다만 트릿지는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투자유치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던 데다 자금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트릿지가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릿지는 지난해 초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자금 시장이 급변하면서 당초 계획한 2000억원~3000억원 수준보다는 크게 낮아진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트릿지는 2014년 설립된 이후 2016년 첫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시리즈A에 3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2018년 4월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30억원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5억원을 투입했다. 미국 금융사 액티번트캐피탈도 비슷한 시기에 22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당시 트릿지의 기업가치는 1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21년 6월 7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트릿지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8월 DS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3조6000억원으로 뛰면서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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