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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삼성전자 수작 갤럭시S23에 담긴 '백 투 펀더멘털'HW·SW 등 에코시스템 협력 강화…GOS 위기 극복, 폴더블폰 시장 확대 자신감

바르셀로나(스페인)=이장준 기자공개 2023-03-03 10:50:1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S23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테마는 '백 투 펀더멘털(Back to fundamental)'로 잡았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사진)은 MWC 2023 행사가 개최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갤럭시S22 출시 이후 'GOS(Game Optimizing Service, 게임최적화)' 사태로 뭇매를 맞은 만큼 차기 모델을 구상할 때부터 기본기와 완성도에 충실하고자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갤럭시S23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완벽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3의 다양한 특징들을 설명했다면 MWC에서는 개선된 성능에 집중해 소통에 나섰다.

◇스마트폰 개발 4단계 레이어 개선…전작과 다른 게이밍 경험 부각

최원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MWC 2023이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갤럭시 S23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오리지널 삼성맨은 아니지만 아세로스(현 퀄컴), 아미커스, 퀄컴 등에서 무선 칩셋 관련 업무를 해오다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합류한 인물이다. 삼성에 와서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개발, 폴더블폰 상용화 등에 기여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모든 '갤럭시' 라인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만큼 갤럭시S23의 성능에 대한 세세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최 부사장에 따르면 스마트폰 개발은 크게 '하드웨어-시스템 소프트웨어-OS-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 4가지 레이어(층)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우선 하드웨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카메라, 오디오 등을 아우른다. 그 다음 하드웨어와 밀착해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인 시스템 소프트웨어(펌웨어)가 있다. 그 위에는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가 있다. 가장 상단에는 사용자들이 쓰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이들 4개 요소를 모두 개선해 갤럭시S23을 강력한 디바이스로 만들 수 있었다. 우선 수년간 노력 끝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이전과 전혀 다른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OS의 경우 구글과 협력을 강화해 OS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해야 디바이스 성능이 최적화되는지 논의하면서 이를 손봤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경우 워낙 사업자가 많은 만큼 메이저 애플리케이션 업체나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앱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은 어떤 점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까. 지난 갤럭시S22 모델에서 불거진 GOS 이슈를 달라진 게이밍 경험으로 극복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게임이 단순 오락을 넘어 팬덤 등 문화로 자리 잡았고 그 중심에 모바일 디바이스가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최 부사장은 "게임도 그래픽 렌더링이 인텐시브한 경우도 있고 캐주얼한 게임을 오래 사용하고 싶은 유저도 있는 등 니즈가 다양하다"며 "이들 게임에 매끄럽고 신뢰할 만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게임 엔진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3종 모두에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를 탑재해 발열 제어 시스템을 개선했다. 디바이스 성능이 올라갈수록 발열은 심해질 수밖에 없는데 베이퍼 챔버는 냉매를 통해 열을 낮춰 발열을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갤럭시 S23+' 모델 기준으로 전작 대비 최고 2.7배 커진 챔버가 탑재됐다.

또 게임 성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전력 제어가 가능토록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새롭게 적용했다. 실제 사용자의 과거와 현재의 사용 패턴을 기록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결국 게임엔진 개발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야 에코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에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 경쟁력 돋보이는 배터리 효율화…폴더블폰 리더십 공고

배터리 딜레마 역시 풀어야 했다. 성능을 올리면 필연적으로 전력 소모가 커져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이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게 첫 번째 미션이라고 판단했다. 주어진 용량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하드웨어 구성 요소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끝으로 이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세이빙 알고리즘(power saving algorithm, 전력 소모 최적화 알고리즘)을 탑재하기로 했다.

최 부사장은 "배터리 용량의 경우 S23과 S23+모델이 전작과 사이즈, 두께가 정확히 똑같으면서도 내부 설계 구조를 최적화해 용량을 키웠다"며 "울트라 모델은 카메라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차지하는 공간이 커졌지만 주어진 공간 안에서 5000밀리암페어(mAh)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3개 모델에 AP, 디스플레이, 파워 IC 등 모든 부문을 개선해 하드웨어 전력 효율을 전작 대비 20% 이상 향상했다. 파워 세이빙 알고리즘은 사용 유무에 따라 유연하게 배터리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가 의도치 않은 상황에 불필요한 앱이 깨어나는 등 단말이 켜지는 상황을 줄였다.

*사진=MWC 2023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갤럭시S~S23 모델들

최 부사장은 폴더블폰 리더십 유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번 MWC 2023 행사에서도 중국 기업 오포(OPPO) 등 부스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등 빠르게 삼성전자의 기술을 쫓아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상용화하면서 카테고리 자체를 만든 이후로 하드웨어를 계속해서 혁신하고 OS 등 최적화를 진행했다"며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반길 일(Welcome)이며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 (소비자) 피드백에 집중해 더 나은 모델을 낼 수 있도록 지속 연구해 삼성전자가 가장 큰 핵심 기여자(contributor)로 자리매김하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MWC 2023 현장을 찾은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도 기술력을 보여주는 발언을 많이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갤럭시S23 울트라 카메라로 달을 찍었는데 다음엔 금성을 가까이 당겨서 찍어보자"고 말했다.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SNS에 갤럭시S23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스페인 음식 하몽에 빗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오리지널의 가치가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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