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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전장 로드맵]삼성전자 하만, 전장으로 알짜 자회사 발돋움 채비④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해외법인 정리 등 효율화, 파트너십으로 사업 기반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24 12:49:46

[편집자주]

글로벌 불황에 소부장 기업 대다수가 불리한 경영 환경에 놓였다. 반도체, 가전 등 전방 산업이 수요 둔화를 겪는 탓이다. 기댈 구석은 전장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흐름에 탑승한 전장은 소부장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소부장 기업의 전장 사업 현황과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하만이 아픈 손가락에서 알짜 자회사로 도약한다.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인수 직후 꾸준히 시행한 법인 정리 효과로 효율성이 크게 증가해 전반적인 성장 기반도 탄탄해졌다. 업계 및 증권가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만의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만은 주력인 커넥티드카 솔루션 중 디지털 콕핏에서 글로벌 1위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시장 규모 성장 등으로 과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페라리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디지털 콕핏은 탑승자의 차량 내 경험을 책임지는 솔루션으로, 미래차 시대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9000억원 육박, 군살없는 알짜 자회사로 도약

하만은 지난해 연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 성과를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6%, 영업이익은 46.7% 늘어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 경신에는 커넥티드카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장사업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하만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7년 9조원 규모 자금을 들여 인수했지만 신통치 않은 실적을 기록해왔다. 매출이 2018년 10조9700억원, 2019년 11조7500억원으로 성장하는 듯하다 2020년 10조3000억원, 2021년 10조원으로 하락세를 탔다. 따라서 하만의 이번 실적 호조는 삼성전자 편입 6년만에 거둔 첫 결실로 의미가 깊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하만의 실적이 전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도약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 중이다. 전장 제품의 고부가 특성을 살린 높은 영업이익, 마진율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하만이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알짜 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만은 특히 인수 직후 꾸준히 해외법인 정리 등 사업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경영 및 생산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린 상태다. 2017년 인수 직후 80개 이상이었던 삼성전자의 하만 관련 연결대상종속기업은 지난해 반기 기준 50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만은 2021년 6000억원, 지난해 9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반짝 체질개선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의 DX부문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같은 관계사와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하만이 앞으로 그룹 내 가져올 실질 영업이익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1위 디지털 콕핏, 경쟁력 유지도 청신호

하만의 전장 사업에서 주력은 커넥티드카 솔루션이다. 커넥티드카 솔루션은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뉜다. △디지털 콕핏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장비)다. 해당 분야 안에서 생산된 하만의 전장 제품 및 솔루션은 글로벌 5000만대 이상 차량에 탑재 중이다.

하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분야는 디지털 콕핏이다. 디지털 콕핏은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해 다양한 차량 기능을 탑승자 편의를 고려해 설계한 통합 솔루션이다. 다양한 글로벌 운전자 니즈를 충족하는 풍부한 편의기능은 물론, 자유로운 개발을 가능케 하는 확장성·개방성까지 갖춰야 한다.

하만 레디 솔루션 및 주요 고객사 목록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하만의 글로벌 디지털 콕핏 점유율은 24.8%로 1위다. 27%에 달했던 과거 대비 소폭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 증가 등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감소치는 아니다. 하만이 최근 페라리와 디지털 콕핏과 관련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점을 상기하면, 하만의 디지털 콕핏 선두 자리는 앞으로도 공고할 가능성이 높다.

파트너십을 맺은 페라리는 지난해 7조원 연간매출, 1만3000대 글로벌 판매를 기록한 슈퍼카 브랜드다. 페라리와의 파트너십으로 인한 하만의 디지털 콕핏에 대한 평가 및 이미지 상승이 기대된다. 더불어 페라리는 이베코, 스텔란티스(지프, 마레사티 등)을 소유한 엑소르 산하에 있다. 하만이 페라리를 시작으로 엑소르의 완성차 브랜드에 디지털 콕핏을 수주하는 그림도 그려진다.

하만은 지난해 신규 솔루션 브랜드인 레디를 출시해 디지털 콕핏의 기술 초격차를 선언했다. 레디는 운전자의 안구 활동과 생체 신호 등을 측정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기능부터 삼성의 네오 QLED 기술을 적용한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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