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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한계' 극복...㈜한진, 증액에 금리까지 챙겼다 400억 모집에 1500억 주문, 언더발행 성공…대한항공 신용도 상향기대 반영

이상원 기자공개 2023-03-02 07:53: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하이일드등급의 신용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하위등급 간에도 대기업 계열 위주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A등급 회복 가능성이 이번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모집금액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증액발행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언더발행에도 성공하며 ㈜한진은 모든 것을 챙기게 됐다.

◇1년물 최하단에 주문, 작년 미매각 오명 씻어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400억원 조달을 위해 27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의 투자주문을 확보했다. 만기구조를 1년과 2년 단일물로만 구성하며 경쟁률은 3.75대 1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사실상 전량 미매각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1년물 200억원 모집에 62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2년물 200억원에는 88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증액발행이 가능해진 만큼 ㈜한진은 두 배수인 8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로 결정됐다. 앞서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50~+50bp를 제시한 가운데 신고가 기준 1년물은 최하단인 -50bp에 결정됐다. 2년물의 경우 -32bp에 수요를 채웠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진의 개별민평금리는 1년물 기준 5.556%, 2년물은 5.913%다. 이 금리가 발행일인 3월 7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년물은 5.056%, 2년물은 5.593% 수준에서 발행된다.

㈜한진은 이번 수요예측에 앞서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리스크를 분산시켜 완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택배물류기기, 운영시스템 개발 등에 사용한다. ㈜한진은 택배사업의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전·안산 메가허브터미널 건설, 서브터미널 자동화설비 구축, 기존 터미널 증축 등에 2025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기대 반영, 하이일드 옥석가리기 심화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놓고 대한항공의 신용도 상향조정 가능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가 모두 BBB+인 가운데 대한항공이 올해 정기평정에서 A등급 회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리오프닝 과도기를 거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그룹 전체 신용도를 사실상 떠받치는 구조다. 대한항공이 우수한 이익창출력으로 재무여력을 확충하자 지난해 5월 한국기업평가는 기존 ㈜한진의 등급변동요인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개선' 항목을 삭제했다. 그리고 '투자성과 발현 등을 통한 손익구조 안정화'를 추가했다.

이는 과거 대한항공을 위시한 한진그룹 전체의 실적 악화가 ㈜한진의 신용도 상향조정의 관건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는 ㈜한진의 자체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는 "하역사업의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며 "인프라투자 확대로 택배사업의 투자성과 여부와 투자부담이 적정수준으로 통제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이일드등급 내에서도 대기업 계열사를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국고채와 AA- 3년물 간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급속도로 축소됨에 따라 A등급을 비롯한 하위등급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한진그룹 계열인 만큼 ㈜한진은 안정적일 것이란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BBB등급이라도 괜찮은 데에는 투자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하이일드등급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한 가운데 대한항공 효과 등으로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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