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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 자동차 전장산업]서연이화, '한 뼘의 차이' 집중한 내장재 베테랑⑦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내장재까지 확대…고급화·경량화·친환경 차별화

허인혜 기자공개 2023-03-09 10:06:59

[편집자주]

10년전 전자업계의 미래 동력으로 낙점됐던 자동차 전장사업이 이제 '진짜' 성과를 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퍼스트무버로 나선 사이 국내 전자업계의 전장사업 부문도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이 전기차 대전환기를 맞아 전성시대를 맞은 자동차 전장사업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황, 미래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 디자인'이라면 차체 외관을 떠올리지만 막상 운전대에 앉아 오랜 시간 눈을 두게 되는 곳은 차의 집안 풍경인 내장재 부품들이다. 수동 기어가 사라진 자리에 버튼이 생겼듯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내장 인테리어도 조용한 변화를 이어왔다. 전기차 성능과 인테리어는 내장 부품의 기술력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내장재는 언뜻 똑같아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 뼘의 차이'들이 눈에 띈다. 내연기관차보다 수백 그램(g)이 가벼운 문, 보다 세밀하게 움직이는 시트와 효율성이 더 커진 콘솔 등이다. 변화가 극명하지 않기에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 분야가 내장재다. 그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의 '50년지기' 서연이화다.

◇내장재 잘하는 서연이화, 고급화로 '더 잘하기' 택했다

서연이화의 내장 부품 업력은 우리나라의 첫 독자생산 자동차 '포니'에서부터 시작됐다. 서연이화의 역할은 포니의 내장품 납품이었다. 포니의 첫 세대가 1970년대 중반 출시됐으니 적어도 50년간 내장부품 업력을 쌓은 셈이다. 최초 설립일은 1972년이다.

서연이화는 '잘하는 종목을 계속 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연이화의 전기차용 주력 납품 부품은 도어트림과 필라트림, 시트, 러기지트림과 콘솔, 패키지트레이, 카고 스크린 등 내장재다. 범퍼 등 외장 부품도 다루고 있다.

과거 계열사 서연전자가 다른 부문의 전장 부품을 생산했지만 전자부품 제조사인 모베이트에 2019년 매각됐다. 서연전자는 자동차 보안시스템과 전자제어 센서, 스위치 등을 생산해 왔다. 매각 후에는 내외장 제품 중심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서연이화의 주력 상품들은 급격한 변화를 요하는 제품군은 아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의 구동 부품은 크게 달라졌지만 내장 인테리어는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부품이 달라졌을 뿐 내연기관차의 문이나 창문, 콘솔 등이 혁신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덕분에 내연기관차부터 이어왔던 생산설비의 효율성도 상당한 편이다. 우선 가동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국내와 중국, 유럽, 미주, 인도별, 상품별로 구분한 16곳 중 12곳이 80%에 근접하거나 높고 90%를 웃도는 설비도 6개다.

하지만 큰 폭의 변화가 없기에 앞서가기가 어려운 분야가 내장 부품이다. 서연이화는 고급화와 경량화, 친환경 소재 개발로 한뼘 씩의 격차를 계속 벌려왔다. 특히 친환경 부문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오닉5 내장재가 대표적인데 재활용품을 원재료로 한 부품들이 다수 사용됐다.

자율주행 기술이 동반 성장하면서 탑승자의 편안함도 최우선 가치 중 하나가 됐다. 좌석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한편 냉난방부터 공간감을 구현하는 조명까지 다룬다.

연구개발 비용은 3.5~4%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09년부터 3%대를 유지했고 2016년 3.45%를 기록하며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7년 3.86%, 2018년 3.64%를 기록했다. 2020년 3.8%, 2021년에는 3.7%를 기록 중이다. 관리직을 기준으로 연구개발(R&D) 부문의 임직원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있다고 서연이화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최근 3년 사이 개발한 신기술과 제품만 약 40여종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따라 발 빨랐던 전환…글로벌 시장 노린다

서연이화의 전신인 한일이화가 '전기차 수혜주'로 오르내린 건 2010년대 초다. 전장 사업이 언급된 건 2000년대 초반으로 부품 사업체 중에서도 진출이 빨랐다.

서연이화의 전기차 부품 전환이 발빨랐던 배경은 현대차그룹과의 공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력이 길었던 만큼 서연이화 매출액의 90% 가량이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에서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2000년 전기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나서면서 서연이화의 보폭도 커졌다.

서연이화는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전환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서연이화의 매출 비중은 국내가 33%, 해외가 67% 수준으로 해외가 두배 이상 높다.

이중 선진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비중이 20.4%, 미국이 16.1%다.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국가로 낙점한 인도도 비중이 19.4%로 높다. 세 지역 모두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려 군침을 흘리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이 서연이화에게도 또 한번의 도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연이화는 2005년과 2010년 각각 현대차와 기아의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 인근에 법인을 설립하고 부품을 납품해 왔다.

투자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초 조지아 신공장에 동반 진출해 공장 완공 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내장 부품 등을 공급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투자금은 3000만달러(약 38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외의 글로벌 기업과의 공조를 강화해 파이도 키웠다. 독일과 미국, 우리나라 협회 등이 선별한 글로벌 100대 부품 기업에 매년 선정될 만큼 효과도 봤다.

2019년 중국 북경 벤츠의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도어트림과 트렁크트림 등을 납품한 바 있다. 서연이화가 밝힌 주 고객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벤츠, 포드, 폭스바겐, 혼다, 아우디, 중국 체리자동차, 닛산, 일본의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Motor),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Motor)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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