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여행업 성장엔진 재가동]참좋은여행, 유럽 이어 아시아 품고 점유율 높인다상품 경쟁력 제고 집중, 동남·동북아 등 단거리 시장 공략 본격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03-09 08:26:39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휘청였던 여행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일부 숨통이 트인 여행사들은 영업전략을 손보며 재정비에 한창이다. 팬데믹 터널을 벗어나 흑자전환 고삐를 죄고 있는 여행사들의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누구보다 빨리 준비했다. 하늘길이 막혀 정상적인 영업을 펼칠 수 없었던 2020년 말 여행사 중 처음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위기는 곧 기회다는 판단으로 신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집중하며 ‘보복 여행’에 나설 고객 맞이 채비를 서둘렀다.

여행수요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자 참좋은여행은 여행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업계 선두 주자 도약을 목표로 정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이라는 기존 강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동북아시아 지역을 공략해 마켓쉐어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 리오프닝 준비 끝, 느린 여행 ‘라르고’ 중심 상품력 강화

여행업게에 코로나 한파가 불어닥치는 동안 참좋은여행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겨울을 났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온 덕분이다. 부채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실적이 악화하더라도 이자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참좋은여행의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매출이 급감한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 62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126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49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2019년 71억원에서 2020년 마이너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2021년에는 적자폭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0.6%에서 5.2%, 7.3%로 줄었다. 평소에도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확산하자 부채 상환에 나서는 등 사실상 재무 부담을 전부 털어버렸다.

건전한 재무지표는 여행사 중 최초 영업 재개로 이어졌다. 모기업 삼천리자전거가 참좋은여행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계상하면서 잠깐 매각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2020년 말 여행사 중 가장 먼저 휴직 직원을 불러들여 영업을 재개했다.

다시 문을 연 참좋은여행은 고객과의 접점을 놓지 않기 위해 신사업에 나섰다. 코로나가 길어지자 해외 현지 특산품 구매 대행 서비스 ‘참좋은마켓’을 론칭했다. 본업 불황에 따른 손실 만회 목적도 있었지만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동시에 해외 네트워크 유지 등에 의미를 뒀다.

아울러 변화한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영업 전략도 손봤다. 빡빡한 여행 일정을 기피하는 여행객을 위해 느림과 휴식을 즐기는 테마형 패키지 ‘라르고’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쳤다. 라르고는 ‘아주 느리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1~2개 도시만 둘러보며 여유롭게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이다.

라르고 상품은 현재 참좋은여행의 주력 수입원 중 하나다. 힐링을 테마로 하다 보니 이용시설이 고급화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덩달아 수익성이 증대됐다. 현재 라르고의 수익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수준에 달한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 미주·유럽 기반 동남·동북아 확장, ‘마켓쉐어 확대’ 목표

참좋은여행은 코로나 리오프닝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기존 8본부 36팀 체제를 6본부 17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2개 총괄본부를 폐지해 대표가 직접 각 조직단위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대표→총괄본부장→본부장→부문장→팀장’으로 이어지던 소통 체계는 ‘대표→본부장→팀장’ 단순화됐다.

참좋은여행은 고객 반응이 좋았던 ‘라르고’ 상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주·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출이 코로나 이전 대비 75%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위기가 풀릴 경우 매출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쟁으로 사실상 막혀 있는 동유럽 유행길이 열리게 되면 장거리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와 동북아 점유율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일본이 여행문을 일부 개방하자 국내 여행사 중 가장 빠르게 대응했다. 패키지 상품부터 현지 투어까지 고객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 결과 일본 여행 마켓쉐어를 15%로 끌어올렸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단거리 여행 비중을 늘려 여행업계 전반의 마켓쉐어를 확대해 선두 주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라르고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주·유럽 지역 1위 위치를 그대로 가는 동시에 동남아·동북아 영역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