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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분의1 토막' 와이더플래닛, 사채 손실 '이중고' 메자닌 콜옵션 평가손 48억 인식, 시장 냉각으로 영업 확대도 제동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13 08:08: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와이더플래닛'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과거 발행한 사채에서 손실이 대거 발생하며 순익을 크게 끌어내렸다. 이는 사채 발행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며 반영된 콜옵션(매도청구권) 평가 손실이다. 최근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 마케팅 시장이 위축되며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가운데 재무구조 악화 '이중고'가 이어지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560%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이 1년만에 급등한 것은 모수가 되는 자본총계가 직전년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1년 256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74억원으로 큰 폭 축소했다.

와이더플래닛 자본총계가 급감한 요인으론 당기순손실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순손실은 19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넘게 커졌다. 당해 영업손실(63억원)과 비교해도 130억원 가량 영업외비용이 더 반영됐다. 순손실 확대가 누적 결손금을 키웠고 최종적으로 자본총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와이더플래닛이 재무구조 악화 리스크에 직면한 것은 부진한 주가 영향이 컸다. 현재 재무제표 상 부채로 잡혀있는 사채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띄는 메자닌이다 보니 주가 변화에 따른 평가분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해 기준 각각 160억원, 19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를 금융 부채로 쌓아두고 있다.

특히 이 메자닌에 부여된 콜옵션이 평가 손실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와이더플래닛은 CB와 BW에 대해 각각 30%씩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는 총 105억원 규모다. 하지만 당시 설정한 콜옵션 전환가액 보다 현 시점의 주가가 낮다 보니 와이더플래닛 입장에선 시가 보다 더 비싸게 주식을 사야하는 셈이 됐다. 이 차액만큼이 회계상 평가 손실로 금융 비용에 반영됐다. 지난해 기준 총 48억8000만원이다.

실제 주가 추이를 보면 계속해서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2021년 8월 메자닌 발행 당시 주당 2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올초 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장중 1만원까지 오르며 회복하는듯 했으나 이달 6000원대로 다시 내렸다. 메자닌 전환가액(2만4500원)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토막났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에 따른 최저 전환가액(1만9600원)과 비교해 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와이더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서 콜옵션 권한이 부여된 사채에 대해 이를 별도 분리해 평가토록 하는 지침이 내려왔고 이번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회계상의 손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와이더플래닛은 최근 사업 전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환경이 이어지며 기업들이 마케팅과 홍보 등 부대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긴축 경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용자 행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에게 최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사업 확장엔 제약이 따랐다.

이같은 분위기는 영업 실적에도 반영됐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해 연결 기준 3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에 채 못미치는 성장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5% 가량 더 확대됐다. 당초 와이더플래닛은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외려 이익률 지표는 1년새 더 악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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