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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손실 깊어진' 와이더플래닛, 흑자전환은 언제쯤②매해 예상 실적 간극 벌어져, 신사업 통한 분위기 전환 절실

김소라 기자공개 2022-10-11 08:16:24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와이더플래닛'이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년 상장 당시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손실폭은 외려 더 깊어졌다. 영업활동에서 잡힌 비용과 자회사 손실 등이 대거 반영되며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본 사업의 이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 진출을 통한 매출 확보 전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와이더플래닛은 올 반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악화됐다. 매출액은 30% 가까이 늘었지만 손실폭이 10% 이상 확대됐다. 작년 대비 판관비가 50억원 이상 더 증가한 것이 적자를 키우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기순손실은 63억원으로 같은 기간 2배 넘게 커졌다.

와이더플래닛은 당초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하는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스닥 상장 당시 제출한 예측치와 실제 실적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작년 1월 제출한 투자설명서엔 2022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63억원, 69억원으로 명기돼 있다. 단순 반기 실적으로만 계산했을때 예상치 보다 매출은 44억원, 영업익은 60억원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는 최근 와이더플래닛이 사업 전략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커진 탓이다. 회사는 2010년 설립 이후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을 펼쳐왔지만 올해 중소기업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광고 집행에 따른 매출 목표치가 중소기업이 더 낮아 이익률 제고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광고비용을 대폭 늘렸다. 반기 기준 광고선전비용으로 29억원을 지출, 작년동기 100만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매출 성장은 더뎠다. 올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高) 악재가 시장을 무겁게 짓누르면서 기업들이 일제히 마케팅 예산을 줄인 탓이다. 특히 와이더플래닛은 전체 매출액 중 여행, 학원 고객사 비중이 30%에 달하다보니 코로나19 기간동안 충격은 더욱 컸다. 아울러 고객으로부터 받은 광고대금이 전부 매출액으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해야 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회사의 실적 예상치와 실제 실적간 간극은 크게 벌어졌다. 매출의 경우 350억원으로 예측치에 어느정도 근접했지만 희망했던 흑자전환엔 실패했다. 구체적으로 예상 영업이익으로 8억원을 제시했으나 작년 총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7억원을 넘길 것이라 봤던 순이익도 흑자가 아닌 80억원의 순손실에 그쳤다.

회사가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커진 것이 원인이었다. 작년 9월 인수한 전자상거래 업체 IBL에서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잡히면서 전체 순익을 갉아먹었다. IBL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신규 발행한 메자닌에서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와이더플래닛은 작년 8월 총 350억원 규모의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회차 전환사채(CB)를 잇달아 발행했다. 메자닌에 조건으로 붙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이 금융비용으로 계상됐는데, 작년 기준 총 25억원을 기록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수익 제고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다각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전개 중인 소비자 직접판매(D2C) 플랫폼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업들이 D2C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와이더플래닛의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추천엔진을 공급하는 것이다. 관련해 LG그룹, KB금융지주, 초록뱀미디어, 빗썸라이브, 대한제분, 농심, 컴투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신규 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대안 신용평가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평가모델을 도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골자다.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같은 사업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와이더플래닛 관계자는 "내부에 8명 정도로 구성된 신사업팀이 있어 여러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며 "기존에 하던 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해 파생된 혁신 사업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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