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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EDGC, '신약'에 무게 중심 두고 이사회 짠다이성하 운영총괄·김연정 신약연구소장 사내이사 신규선임 예정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15 12:50:4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체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하 EDGC)가 이사회를 새롭게 꾸린다. 작년 전직 대표 두 명이 사임해 생긴 사내이사진 공석에 운영총괄 사장과 신약연구소장을 신규선임한다. 나아가 기존 유전체 사업과 신약 개발을 유기적으로 묶어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EDGC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성하 운영총괄 사장과 김연정 신약연구소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결의한다. 최근 3개월간 이민섭 대표 단독체제였던 경영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모습이다.

EDGC 이사회는 본래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 총 7인 구성이었다. 작년 11월 신상철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어 12월 조성민 전 대표도 사임하는 통에 일시적으로 사내이사 1인인 이사회로 운영됐다. 일부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의 임기만료도 있어 총체적인 이사회 구조 변화는 예견된 것이었다.

◇사내이사 3인 체제로 복귀…운영총괄·신약연구소장 이사진 합류


변경되는 이사회에서는 EDGC의 신약 연구개발에 무게가 실릴 예정이다. 이민섭 대표가 R&D 방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성하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해 운영을 총괄한다. EDGC는 2021년부터 2인 이상 대표로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 운영총괄 사장도 이후 이사회를 통해 각자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 운영총괄은 작년 초 EDGC에 합류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와 영국 카스경영대학원(Cass Business School)에서 MBA를 했다. 1999년 삼성물산 런던지점 금융담당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24년간 삼성물산에 재직한 이력이다. EDGC 합류 직전에는 삼성건설에서 분사한 홈네트워크 업체 씨브이네트의 4년간 대표 및 경영자문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 신약연구를 총괄하는 연구소장도 이사진에 합류한다. 김 연구소장은 성균관대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사, 성균관대 의학대학원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삼성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기초연구조교수로 9년 재직 후 2020년 10월 EDGC 신약개발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다.

EDGC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전체 사업과 신약 사업을 따로 운영해 접점이 모이지 않았지만 새로 구성하는 이사회 하에서 유전체 분석과 시너지를 낼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체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DGC가 액체생검 기반 유전체 분석으로 전문성을 갖춘 만큼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오마커를 특정해 이를 타깃하는 신약을 연구개발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연구소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체생검·체외진단 이어 바이오신약 도전…현금 마련은 필수

한편 EDGC는 2013년 5월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Diagnomics)의 한미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개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맞춤 진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사업은 액체생검이고 병원의뢰 유전자검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EDGC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바이오신약 연구소는 2021년 설립했다. CNS 치료제(치매, 뇌졸중, 퇴행성뇌질환) 및 항암제(혈액암, 고형암)의 초기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사업과 시너지 요소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EDGC는 앞으로 유전체기반 바이오신약 연구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유전체분석을 통한 질병 예측에서 조기치료까지 통합 서비스를 갖추겠다는 비전이다.

다만 보유한 현금잔고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DGC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3회차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에 218억원 남짓을 지출했다. 3분기말 보유했던 15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은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373억원어치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장 현금화 가능한 것은 아니다.

EDGC는 2022년 매출로 전년비 5.6% 증가한 9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40% 개선된 93억원이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해 순손실은 38% 악화된 286억원이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12.05% 지분을 보유한 임경숙 이원생명과학연구원 회장이다. 이어 다이애그노믹스가 4.47%, 이민섭 대표가 3.08%,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이 2.61%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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