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드림어스컴퍼니, 3대 주주 SM엔터와 묘한 기류임기 남은 기타비상무이사 교체, 카카오 SM엔터 인수 따른 협력 관계 변화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16 12:39: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드림어스컴퍼니에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를 주요 주주로 두고 음반 판매 등 시너지를 냈는데 경쟁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파트너를 내줄 수 있게 됐다.이런 상황에서 드림어스컴퍼니 이사회에 참여해온 SM엔터테인먼트 측 멤버가 임기를 남기고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드림어스컴퍼니와 SM엔터테인먼트 사이 협력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SM엔터 덕에 음반 경쟁력 앞섰던 드림어스컴퍼니
드림어스컴퍼니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한 명은 배학진 SK스퀘어 CIO MD(Managing Director)이고 다른 한 명은 김대빈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다.
이들은 드림어스컴퍼니의 주요 주주 측 인사에 해당한다. 보통주 기준으로 현재 SK스퀘어 외 3인이 전체 지분의 52.93%, SM엔터테인먼트가 16.36%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신한벤처투자가 설립한 네오스페스가 전체 지분의 18.77%에 달하는 전환우선주(CPS)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SM엔터테인먼트는 3대 주주(작년 6월 말 발행주식 총수 기준 13.29%)에 해당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주요 주주로서 드림어스컴퍼니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타법인 출자 현황에도 드림어스컴퍼니 투자 목적을 '시너지 확대'라고 명시했다.
실제 드림어스컴퍼니는 SM엔터테인먼트 도움을 받아 경쟁력을 키웠다. 2018년 2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확보한 유통권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차트 400위권 기준 유통사 음원 시장점유율(M/S)은 '멜론(Melon'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5.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을 드림어스컴퍼니가 15.5%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뒤를 이었다.
앨범 부문에서는 드림어스컴퍼니가 더 두각을 드러냈다. 37.8%의 앨범 유통 M/S를 확보해 YG PLUS(31.4%), 카카오엔터테인먼트(17.4%) 등을 누르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기획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MD 상품 판매도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 덕을 봤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17년 7월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MD 사업 시장에 진입해 조기 안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전체 아티스트의 무선제어 LED 응원봉을 기획·제조하는 등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SK스퀘어·SM엔터 측 이사 교체…카카오 인수發 협력 관계 변동 가능성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하이브와 벌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이같은 협력 구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가 사업 협력 파트너를 드림어스컴퍼니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드림어스컴퍼니는 주요 사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드림어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 측 기타비상무이사가 교체되는 것이다. 전임자인 최정민 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Business Alliances & Cooperation Division 팀장, International Support Center 실장을 거쳐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임기는 2024년 08월 31일까지 남아 있었는데 새로운 인사를 배치하게 됐다. 김대빈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부임한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업무지원팀장,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 유닛장 등을 역임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김대빈 후보자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주요 사업에 대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SK스퀘어 측 기타비상무이사도 과거 SK텔레콤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을 담당했던 최소정 MD를 대신해 배학진 MD로 이번에 교체된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 관계가 틀어지면 드림어스컴퍼니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건을 다룰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인공지능 기반 사업이 여기 해당한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활로를 만들어낼지도 추후 지켜볼 대목이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신기술(New Tech) 기반 연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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