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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베어링PEA, 김한철 대표 퇴진설 '솔솔' EQT파트너스에 피인수·PI첨단소재 M&A 무산 영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03-15 08:11: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QT파트너스에 인수된 베어링PEA가 핵심 인력 이탈 가능성이 불거지며 어수선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콩에서 10년 넘게 한국 투자를 담당한 김한철 대표가 베어링PEA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거취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PI첨단소재 분쟁 본격화와 향후 한국 투자 주도권 확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대표의 베어링PEA 퇴진 여부가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베어링PEA 사정에 밝은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몇 주 전부터 베어링PEA와 결별했고 다른 하우스로 이직이 확정된 것은 아닌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에 관해 베어링PEA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퇴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퇴직 절차를 밟고 있는지, 앞으로 퇴사할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가 지난 주말까지도 베어링PEA의 한국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 상황을 챙겼다는 전언도 있다.

베어링PEA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대표의 퇴진이 얘기되던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김 대표가 베어링PEA가 투자한 기업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주말 입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베어링PEA의 한국 투자를 총괄해온 전문가다. 그는 브라운대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뒤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9년 베어링PEA에 합류했다. 김영석 전 서울신탁은행 행장의 자제로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베어링PEA는 국내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다. 2012년 교보생명보험, 2016년 한라시멘트, 2018년 로젠택배, 2019년 애큐온캐피탈, 2020년 신한지주 등에 투자했다. 이 중 남아 있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 자산은 애큐온캐피탈이 있다.

김 대표는 공개 매각이 아닌 프라이빗 딜(수의계약)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전문성을 보였다. 로젠택배와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투자는 김 대표가 대주주와 직접 접촉해 타결한 딜로 알려져있다.


IB업계에서 작년 EQT파트너스의 베어링PEA 인수, PI첨단소재 M&A 무산 등이 김 대표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지난해 베어링PEA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국에서의 인프라 투자는 EQT파트너스가, PE 성격의 투자는 베어링PEA에서 담당하는 쪽으로 논의됐다. 다만 인프라 투자 역시 바이아웃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투자 주도권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관측됐다.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이후 결렬된 PI첨단소재 M&A도 베어링PEA 한국팀에 부담이 됐다. 베어링PEA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PI첨단소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작년 12월 거래가 무산됐다. 양측은 거래 파기 책임소재에 관해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당시 EQT파트너스가 국내 진출을 선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조단위 빅딜인 SK쉴더스 지분 인수 추진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베어링PEA의 PI첨단소재 인수 무산은 자칫 EQT파트너스의 평판 훼손으로 번질 우려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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