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파트너스, '한국 펀드레이징'에 쏠리는 눈 함세훈·채종윤 핵심, PI첨단소재 딜 결렬 여파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27 08:21:3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I첨단소재 거래가 무산된 후 베어링PEA의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에 미칠 파장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당장 EQT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추진하는 첫 딜인 SK쉴더스 지분 인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향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조달(펀드레이징)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에서 아시아 고객관리와 자본조달(Client Relations and Capital Raising)을 담당하는 핵심 전문가는 함세훈 대표와 채종윤 전무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사와 접촉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함 대표와 채 전무는 각각 2016년, 2018년 EQT파트너스에 합류했다. EQT파트너스가 아시아에서 펀드레이징을 담당하는 대표로 한국인을 선임한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 출자자(LP)들의 중요성을 인식한 방증으로 해석된다.
두 명 모두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에서 경력을 쌓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함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컨설팅업체, 투자은행(IB), PEF 운용사 등을 두루 거쳤다. 2004년 베인앤컴퍼니에서 첫발을 내디딘 뒤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
2006년에는 BoA메릴린치로 적을 옮긴 뒤 서울사무소에서 3년간 일했다. 그 후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UBS를 거쳤다. 2014년 블랙스톤에 영입된 뒤 홍콩사무소에서 2년간 근무한 뒤 2016년 EQT파트너스에 둥지를 틀었다.
채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이던 2008년 리먼브러더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그 후 블랙스톤으로 옮겨가 약 6년 반 동안 근무했다. 이후 홍콩의 투자사를 거친 뒤 EQT파트너스로 이적했다. 올 3월 MD(Managing Director)로 승진했다.
EQT파트너스의 함 대표, 채 전무 영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QT파트너스는 작년 157억 유로(약 22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다수의 국내 LP가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LP 접촉은 함 대표보다는 채 전무가 더 빈도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한 기관투자가 대체투자 담당자는 "EQT파트너스의 펀드나 전략에 대해 문의하면 모든 걸 파악하고 신뢰감 있게 설명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EQT파트너스의 아시아 고객관리·자본조달 부문이 국내 LP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PI첨단소재 거래 무산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PI첨단소재 인수 예정자였던 베어링PEA는 EQT파트너스가 올해 인수한 PEF 운용사다. 이에 따라 거래 불발 여파가 EQT파트너스에도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 LP 사이에서 PI첨단소재 딜 불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면서도 아직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한 대형 금융사 대체투자 담당자는 "EQT파트너스가 펀드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는 경우 출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QT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SK쉴더스 딜의 향방에 따라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EQT파트너스는 작년 영입한 서상준 한국 대표 주도로 맥쿼리 컨소시엄이 보유 중인 SK쉴더스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SK쉴더스 신주와 SK 측 지분도 인수해 1대주주가 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PI첨단소재 거래 무산으로 인수금융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IB업계에서는 향후 함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주목하는 네트워크는 교보생명이다. 함 대표는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조카다. 모친은 교보생명 창업주인 고 신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애 여사다. 신 여사는 현재도 교보생명 지분 1.4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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