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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불확실성 커졌다" 우려 쏟아진 삼성전자 주총 미 반도체 지원법 대응방안 등 질의… 한종희 "위기지만 과감하게 도전할 것"

김혜란 기자공개 2023-03-16 12:43:1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선 경영진의 발표나 주주들의 질의의 초점이 '위기'와 '극복 방안'에 맞춰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쟁사들의 위협과 도전이 이어지는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이냐가 화두였다.

주주들은 삼성페이를 위협하는 애플페이의 출시, 경쟁사보다 늦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 관련 질문들도 쏟아냈다.

◇한종희·이정배 "리스크 심화할 것"

삼성전자에 따르면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4기 주주총회에는 경영진과 기관투자자, 주주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도 대외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리스크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위기의 시기에 더 과감하게 도전해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메모리사업부장)도 "지난해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국가 간 패권경쟁 심화 등으로 부품 사업에 많은 어려움 있었다"며 "올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물 경제 둔화로 정보통신(IT) 수요 부진 본격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위기 대응 어떻게? 쏟아진 주주 질의

경영진의 사업 계획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액주주들의 사업 관련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언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그때까지 버틸 전략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올해 반도체 시장은 어려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규 응용처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시장 성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주주들은 미·중 간 패권다툼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한국 정부의 대응 전략이 있는지 우려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생산 지원금을 받는 기업 대상 초과 이익 공유, 재무 건전성 검증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한 주주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이 삼성이나 SK하이닉스에 불합리한 점을 알고 있다"며 "반도체는 산업 근간인데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미국이 지난 2월말 발표한 가이드라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부회장이 2020년 "OLED TV는 영원히 안 한다"고 했다가 번복하고 올해부터 OLED TV를 출시한 데 대해 한 주주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왜 다시 시작했고 (늦었는데) 경쟁사가 차지하고 있는 파이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소비자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한 것"이라 "OLED의 경우 작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도입 이후 회사가 목표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라인업과 도입 지역도 확대되기 때문에 전년 대비 판매량 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는데 글로벌 점유율이 미미한 삼성페이에 위협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부문장)은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등을 통해 국내에서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매우 폭넓은 커버리지 경쟁력 우위를 갖고 있다"며 "국가별 신용카드 사용률과 모바일 결제 성숙도 등을 감안해 출시 시장을 선정하고 있으며, 국가별 상황에 맞게 향후 출시를 검토 및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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