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 '대박 난' 고성장기업펀드 만기연장 '왜' '두나무' 투자로 LP에 원금 대비 4배 이상 분배금 지급, 청산시 'IRR 30%' 상회 전망
이효범 기자공개 2023-03-17 09:00:1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역대급 성과를 낸 에이티넘고성장기업펀드 만기를 연장했다. 이미 만기 전에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원금을 훌쩍 뛰어넘는 분배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로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이 떨어진 가운데 남은 자산의 회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을 번 것으로 풀이된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수익자 총회를 열고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만기를 1년 연장키로 했다. 이 펀드는 2014년 3월 12일 결성됐다. 지난 11일이 만기일이었으나 1년 뒤로 이를 미룬 셈이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결성액은 2030억원이다. 거의 10여년 전에 결성된 펀드로, 당시 규모가 큰 벤처펀드가 1000억원대 중반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큰 펀드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013년말 국민연금 벤처펀드 일반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게 펀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였다. 다수의 LP들로부터 펀딩에 성공하면서 규모를 큰폭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만기 연장은 회수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펀드는 이미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원금의 4배 이상 분배금을 LP들에게 지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내년까지 남은 자산을 회수해 청산하면 IRR이 30% 훌쩍 상회하는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에 투자했다. 운용인력은 신기천 대표, 황창석 사장, 김제욱 부사장, 맹두진 부사장 등이다. 2014~2017년 사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밸류에이션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주주배당을 실시한다. 2022년 결산기준 배당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매년 결산배당을 단행하고 있다. 2022년 결산기준 배당금은 1주당 150원으로 배당금총액은 70억원이다.
특히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배당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매출액 1021억원, 영업이익 375억원, 순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1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4% 가량 줄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에 남아 있는 자산은 투자원금 기준으로 약 400억원 규모다. 실제 자산의 평가액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펀드 만기연장을 실시한 만큼 연내에 회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만기 내에 회수를 못한다고 해도 추가적인 청산기간이 부여되기 때문에 실제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데드라인으로 1년 넘는 기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최근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만기를 1년간 연장했다"며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지금도 매각 가능한 자산이지만 회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만기를 연장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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