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첫 GCIO는 '투자 귀재' 송재준 사장 게임 퍼블리싱·M&A 성과 장본인…블록체인·메타버스 등 해외투자처 발굴 선봉장
손현지 기자공개 2023-03-20 11:46:3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재준 컴투스 사장이 이달부터 신설되는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 Global Chief Investment Officer)직을 맡는다. 해외 투자처를 공격적으로 발굴하고 본업인 게임 외에 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사업 확장 등이 그에게 내려진 특명이다.송 사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 각자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에서도 빠진다. 그의 업무 이관에 따라 컴투스는 주총 이후 이주환 단독대표(CEO)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평소 경영보다도 투자 업무에 관심이 더 많아 관련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왔던 인물이다. 컴투스가 본업인 게임 보다도 '투자를 더 잘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부사장 재직시절 벤처캐피탈 회사인 크릿벤처스를 설립해 운영했던 저력도 있다. 향후 해외투자에 집중한다면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됐다.
◇GCIO, 해외확장 로드맵 실행에 옮긴다
16일 컴투스는 송재준 각자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가 올 3월 30일 만료됨에 따라, 이주환 대표이사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사장' 직급의 위상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표이사가 아닌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직을 새롭게 맡게 된다. GCIO는 이번에 처음 신설된 직책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GCIO는 그룹 전반 글로벌 투자를 총괄하는 자리"라며 "GCIO 직속 조직은 따로 없고 기존 그룹 내 투자 관련 핵심 조직들과 협업해서 해외 시장 확대, 신규 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CIO는 네이버 등 글로벌 회사들에서 볼 수 있는 직책이다. 대표적으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꼽힌다. 그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경영일선에선 물러났지만 해외사업 등을 책임지며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 2년간 이주환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을 때도 비슷한 업무를 전담해왔다. 송 사장이 글로벌 게임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나 인수합병(M&A) 기반의 신규사업 추진을 담당하고, 이 대표는 게임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분업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엔 별도의 CGIO 직책이 신설되면서 이전보다 더 해외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형인 송병준 의장이 글로벌 전략책임자(GSO)로서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사업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구상하면, 동생인 송 사장이 그를 보좌해 해외투자 성과를 끌어올리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주환 대표는 게임 개발, 회사 경영 전반을 관리한다.
◇'컴투스표' 메타버스·블록체인 출격대기…사업확장 용이
송 사장을 두고 신사업에 대한 통찰력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지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모바일 게임 산업 초기 단계부터 성숙기까지 그의 존재감이 컸다. 그가 추진한 게임 퍼블리싱, 지분투자건만 수백건에 달한다. 2019년 사업전략총괄을 맡던 시절 컴투스가 성사한 M&A딜 대부분은 그가 주도했을 정도로 투자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컴투스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게임, 미디어 콘텐, 메타버스, 업무용 솔루션 등 다양하게 균형잡혀 있다. 게임, 미디어 등 다양한 K-콘텐츠들과 유기적을 연계돼 있는 구조다. 작년에는 계열사인 위지윅스튜디오, 래몽래인이 투자·제작에 관여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투자 감각은 초기 기업 발굴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성장했기 때문에 후배 기업을 키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티키타카스튜디오와 빅볼, 에이스프로젝트, 데브시스터즈, 마나코어, 노바팩토리(이상 게임), 클레버이앤엠(MCN)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했다. 블록체인 게임업체 애니카 브렌즈'에 전략적 투자로 이윤을 취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2020년에는 창투사인 크릿벤처스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송 사장이 직접 자금을 출자했으며 컴투스 임원 일부도 자본금(20억원) 일부를 댄 것으로 알려진다. 그와 신사업 전략 뜻을 함께 했던 김석현, 박병건, 김태일 등도 크릿벤처스로 함께 자리를 옮기거나 관여했다. 유한책임출자자(LP)로서 다양한 펀드에 출자를 진행하면서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올해 컴투스의 핵심 비즈니스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해외 광폭행보를 위해 투입된 인물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관련 사업에 대한 기틀을 모두 닦아놓은 상태다. 작년 4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C2X에 적용했으며, 이후 웹(Web)3 게임 '크리티카 글로벌', '아이들루카'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계열사 컴투버스가 주도하는 메타버스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트너십도 넓혔는데 작년 말 SK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등 4개사 투자도 완료했다. 대원미디어, 연합뉴스 등 파트너사들을 포함해 16개 기업과 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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