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AI 모니터]오브젠, 23년째 굳건한 전배문 CTO 지배력③'신사업 추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인연…IPO 후에도 지분율 41%대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22 08:15:28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브젠은 설립 이후 오랜 기간 외부 투자를 받지 않다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전후로 외부 투자자들을 맞이하면서 지배구조에 변동을 겪었다. 상장 과정에서 오너 지분율이 다소 희석됐지만 여전히 지배력이 굳건한 편이다. 오너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0% 이상으로 2대 주주인 네이버클라우드보다 7배가량 높다.오브젠은 2000년 4월 한국 IBM 소프트웨어 연구원 9명이 뭉쳐 설립한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설립 후 20년 이상을 고객관리(CRM)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앞장섰다. CRM 분야 중에서 분석을 위한 데이터 웨어하우스(DW)와 다차원 분석(OLAP) 솔루션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브젠은 설립 이후 20년 이상 단 한 차례의 투자도 유치하지 않았다. 대형 고객사 위주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면서 외부 자금을 유입할 여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창업주인 전배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랜 기간 지분율 50%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했다.
2021년 상황은 달라졌다. 오브젠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신사업을 하면서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했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실상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들과 연을 맺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1월 진행된 8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했다. 투자 당시 지분율 8.76%(26만9860주)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랐다. 상장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지분율은 6.96%로 줄었지만 유일하게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이자 전 CTO에 이은 2대 주주다.
당시 투자엔 유진투자증권(8만9960주), DS자산운용(4만4980주), NH투자증권(4만4980주), 스파크랩-신한 오퍼튜니티 제1호 투자조합(4만4980주)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파크랩-신한 오퍼튜니티 제1호는 광동제약, 영원무역홀딩스,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 에이치디에스자산관리 등 5곳 기업과 개인이 출자자로 참여해 101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오브젠은 설립 후 약 23년 만인 올해 1월 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50%를 넘었던 전 CTO의 지분율은 41.34%(160만3740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배력이 굳건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50.44%로 2대 주주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분율보다 7배가량 높다.
최근 오브젠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전 CTO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4만1750원)를 대입한 전 CTO의 지분 가치는 약 670억원 규모다. 지난 2월 7일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가(8만1000원)를 기록했는데 당시 전 CTO 지분 가치는 무려 13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챗GPT를 필두로 AI 관련주 주가가 치솟으면서 오브젠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기존 자동화 기능 중심 마케팅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들은 AI 기술이 접목된 고급화된 마케팅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딜로이트가 마케터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케팅에 AI 기술이 미치는 중요도가 '결정적으로 중요(Critically Important)'하다는 답변은 2020년 10%에서 2022년 3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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