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스파크랩, 오브젠 '프리 IPO' 회수 성적표는 '이례적' 후기 라운드 투자, 2년 만에 엑시트 전망…예상 멀티플 1.5배 선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20 08:08:2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케팅 솔루션 전문업체 '오브젠'의 코스닥 상장 밸류가 확정됐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최종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에서 결정됐다.관심을 끄는 부분은 엑셀러레이터(AC)인 스파크랩의 엑시트 성적이다. 초기 단계에 투자가 이뤄지는 엑셀러레이터의 보통의 투자 행태와는 다르게 프리IPO 성격의 투자에 참여하면서 곧바로 회수 기회를 잡았다. 다만 기대치를 밑도는 상장밸류에 눈높이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브젠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1만8000원으로결정했다. 앞서 상장에 나서면서 오브젠이 내건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4000원 수준이다. 이로써 총 공모규모는 139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698억원으로 확정됐다.
오브젠의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599곳이 참여해 98.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조한 결과에 주관사 측은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최근 위축된 투심이 반영된 결과다. 그나마 공모가 하단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오브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37.4%가 희망공모가 하단인 1만8000원을 써냈고, 49.45%는 하단인 1만8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지난해부터 몇몇 반도체 중심의 소부장 업체를 제외하곤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금리 상승 속에 투심이 얼어붙었고, 이익을 잘 내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선 한층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오브젠도 줄곧 적자를 내오다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이익규모가 워낙 미미한 탓에 투자자들을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디지털마케팅·분석 솔루션 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기술을 앞에워 20년 이상 금융·공공분야 디지털마케팅 산업을 선도해온 곳이다.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기반 솔루션 고도화에 주력하며 상장기반을 다졌다. 데이터 분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비전문가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AI 분석 플랫폼'도 선보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예속된 적자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이 100억원 이상 쌓였다.
결과적으로 공모가밴드는 방어하며 IPO에 한 걸음 다가섰지만, 2년여 전 투자했던 투자자들로선 엑시트 기대치를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오브젠은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85억원 규모의 튜자유치를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를 필두로 유진투자증권, DS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보면 유상증자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1월까지 진행됐다. 납입시기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가 2020년에, 나머지 투자자들은 2021년에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눈에 띄는 곳은 엑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이다. 통상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드 혹은 초기라운드에 투자해 다방면으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공개 피칭 이벤트나 데모데이까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보면 스파크랩의 오브젠 투자는 다소 이례적인 측면이 있다. 스파크랩이 투자했던 라운드는 사실상 프리IPO다. 조기에 회수하려는 의도가 깔렸던 것으로 보인다. 노림수는 일단 통한 모양새다. 투자 2년여 만에 회수가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 같은 투자가 가능했던 요인은 오브젠 투자를 위해 결성한 펀드를 신한캐피탈과 공동으로 결성했기에 가능했다. 스파크랩은 신한캐피탈과 공동 운용을 맡은 '스파크랩-신한 오퍼튜니티 제1호'를 통해 오브젠에 투자했다. 스파크랩-신한 오퍼튜니티 제1호는 101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광동제약, 영원무역홀딩스,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 에이치디에스자산관리 등 5곳의 기업과 개인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 펀드다.
상장밸류를 토대로 본 예상 멀티플은 2배를 밑돈다. 앞선 프리IPO 밸류는 500억원 안팎 정도다. 투자금 회수는 보호예수 기한이 끝나는 1개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파크랩이 보유 중인 지분은 4만4980주로 보유지분 전량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