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성과 보수]LX인터 민병일 CFO, 재무개선·사업확장 공로 인정포승그린파워·한국유리공업 인수로 신사업 진출…1.6조 현금성자산 적립
이민호 기자공개 2023-03-22 07:21:2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5: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수령한 인물은 최고재무책임자(CFO)다. 2018년 12월 LX인터내셔널 CFO 부임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했던 민병일 전무(사진)는 지난해 이익 회복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민병일 CFO 보수총액 상위 안착…상여 수령 주효
LX인터내셔널 보수총액은 급여, 상여, 기타근로소득(복리후생 지원금액), 퇴직소득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수년간 보수총액 5억원 이상 임직원 중 상위 5명은 퇴직소득을 수취한 전년도 퇴직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퇴직소득은 기본연봉, 직위별 지급률, 임원 근속기간을 고려해 산출한다.
다만 대표이사 CEO는 매년 보수총액 5억원 이상 임직원에 포함됐다. 송치호 전 LX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LX인터내셔널(당시 LG상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2018년 퇴임할 때까지 꾸준히 보수총액 5억원 이상을 수령했으며 이후 2019년 3월 선임된 윤춘성 대표이사 사장도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CEO가 꾸준히 포함되는 이유는 애초 급여가 5억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급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보수규정을 근거로 직위 등을 고려한 기본급과 직무 및 역할의 중요성 등을 고려한 역할급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윤춘성 사장은 기본급(4억3150만원)과 역할급(2억5890만원)을 합해 급여가 이미 7억원에 가까웠다.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민병일 전무가 윤춘성 사장(10억9900만원)에 이어 LX인터내셔널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수령한 점이다. 최근 10년간 CFO가 상위 5명에 포함된 경우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7년과 2018년 박용환 전 CFO 전무의 사례가 유일하다. 박용환 전 전무는 2016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CFO직을 수행했다.
민병일 전무는 박용환 전 전무에 이어 2018년 12월 LX인터내셔널 CFO로 선임됐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의 주요 매출처인 LG전자에서 금융담당 상무로 재직했다. 2021년 5월 ㈜LG로부터 LX홀딩스가 인적분할되며 LX그룹으로 편입된 이후에도 LX인터내셔널에 남아 재무구조 개선을 진두지휘했다.
민병일 전무의 지난해 보수총액 증가에는 상여 수령이 주효했다. 보수총액이 6억6300만원으로 이중 급여 4억2100만원를 제외하고 상여만 2억42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보수총액 상위 5명 중 상여만 따지면 윤춘성 사장(4억700만원)과 구혁서 인니지역총괄 전무(2억4800만원) 다음으로 많으며 백풍렬 Trading사업부장 상무(1억9600만원)나 김준형 그린사업부장 상무(1억8700만원)보다는 많다.
최근 수년간 LX인터내셔널은 상여금 지급에 다소 인색한 편이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상위 5명이 수령한 상여가 없었다. 앞서 2019년에도 상위 5명 중 CEO만 상여를 수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상여를 지급하면서 퇴직소득을 수령해 보수총액 상위 5명에 포함되는 경우가 없었던 것도 특징이다.
LX인터내셔널 CFO는 그동안 위상에 비해 상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LX인터내셔널은 LG상사 시절부터 CEO와 함께 C레벨인 CFO 직책을 두고 사내이사에까지 등재해왔다. 이사진 총 7명 중 2명이 사내이사로 CEO와 CFO를 선임한다. 앞서 CFO를 역임한 허성 전 부사장이나 박용환 전 전무도 사내이사였다. 민병일 전무도 LX인터내셔널 CFO로 선임된 직후인 2019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건전성 개선·신사업 확대 '두마리 토끼' 잡았다
LX인터내셔널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상여 지급근거로 "집행임원 보수규정 중 성과인센티브 규정에 따른 성과평가를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집행규모와 지급방법 등을 결정한다"며 "전년도 회사의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의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 리더십, 회사의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지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먼저 계량지표에서의 성과를 보면 민병일 전무 부임 직전인 2018년은 LX인터내셔널 재무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시기였다. 2018년 연결 기준 3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에서 알 수 있듯 자원부문에서의 시황 하락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반면 외형 성장 노력으로 운전자본투자는 급증했다. 여기에 물류와 자원개발 관련 사업 확장으로 자본적지출(CAPEX)이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현금성자산이 감소해 순차입금도 1조원을 넘겼다.
민 전무는 부임 이후 2019년 4월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매각(1336억원)과 2020년 4월 북경 트윈타워 매각(3412억원)으로 대규모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발생시켰다. 여기에 2021년부터 석탄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해운운임 상승으로 자원부문과 물류부문 중심으로 이익폭이 확대됐다. 민병일 전무가 2021년 전무로 승진한 것도 재무건전성 개선의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93억원으로 치솟았고 현금성자산이 1조6006억원으로 큰폭 확대되면서 순차입금은 5960억원으로 감소했다.
비계량지표에서의 성과로는 지분투자를 통한 신사업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10월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업체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950억원)를 인수했고 이어 11월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자회사 에코앤로지스부산 설립(430억원)을 완료했다. 올해 1월에는 판유리 제조업체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5904억원)도 사들였다. SKC, 대상과 합작한 생분해 플라스틱(PBAT) 생산업체 에코밴스 출자(총액 360억원)도 내년 2월까지 완료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